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17일 잠실구장. SSG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광현(34)은 할 말이 있다며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은 새 시즌부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KK 위닝 플랜’으로 불리는 그의 선물은 선수 본인이 자비를 들이고 또 구단과 직접 아이디어를 나누며 제작하는 등 애정이 깊게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최근 김광현이 손수 준비한 ‘KK 위닝 플랜’ 선물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광현 역시 소문을 들었고 취재진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광현은 “내가 생각해서 정말 나눠주고 싶은 분들에게 주는 것이다. 아침부터 줄을 서서 받으려고 하는 팬들을 보면서 나름 뿌듯했고 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기뻤다”며 “근데 중고 거래 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다시 사고 싶더라. 우리 부모님도 가지고 싶어 하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광현은 현재 15승까지 ‘KK 위닝 플랜’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다. 물론 그 이상의 승수를 쌓더라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지금은 15승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 이상 승리하게 되면 더 기분 좋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실 지금도 말도 안 되는 페이스인 건 사실이다(웃음). 처음 준비하는 거라 어려움도 있고 또 같이 준비해주고 있는 구단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 그래도 기분 좋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더 많은 승리를 하게 되면 인천에 있는 중소기업에 선물 제작을 의뢰, 해당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으려 한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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