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꿈꾸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무궁무진한 흰색의 동화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

[ 어린이뉴스 ] / 기사승인 : 2021-10-07 09:55:3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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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어떤 색을 좋아하는가? 필자는 파란빛 진한 '물색'과 영롱하고 강인하게 빛나는 '은색'을 좋아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이 다를 것이고, 좋아하는 이유 역시 '다양한 색'보다 더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짙고 강렬한 원색, 은은하지만 기억에 남는 파스텔톤 등 하나씩 설명하자면 너무도 다양한 색. 저마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색 중 '흰색' 하나를 두고도 우리는 다양한 이름으로 이를 부른다.



흰색은 때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밝은 마음'을 상징하기도, 희망으로 빛나 반짝이는 '빛'을 나타내기도, 때 묻기 쉬운 '연약한 존재'로 표현되기도 한다. 물론, 이는 모두 흰색을 표현하는 일부를 인용했을 뿐. 이렇게 흰색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색'이다.



흰색은 묘하다. 자기주장이 강한 색으로 보여지고 그를 목적으로 쓰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하다. 흰색은 때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함을 자랑하며 작품 '주인공'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다른 색과 만나 새로운 색을 만들고 '융합'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기도 하고, 다른 색의 주장이 강해지면 자신의 색을 옅게 만들어 오히려 돋보이는 '포인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흰색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자유로운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색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인지 자라나는 아이들을 '새하얀' 도화지에 비유하고 아이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논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어린이뉴스 박준영 기자







'훌륭한 용사'를 꿈꾸는 유우의 성장기를 그린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




아이는 성장한다.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도 경험한다. 이는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나 자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과정이 늘 새롭고 잘 모르겠으며 그저 신비롭기 만하다.



때때로 어른 중에는 '마음의 상처' 등 일종의 이유로 성장을 두려워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새하얀 아이들은 지금의 성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을 뿐. 그렇게 아이들은 흐릿하게만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를 하얀 도화지에 견고하고 진하게 그려가기 시작한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영양이나 훈육 등 외부의 요인이 아닌 성장을 경험하는 '나'의 선상에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성장'에 있어 가장 필요한 건 마음가짐, 즉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내일의 나를 '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당연하지만 당연하기 어려운 이 과정은 그렇게 우리를 또 한걸음 어려운 성장의 길에 발을 디디게 돕는다.



한 편의 그림동화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RPG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가 지난 9월 30일 발매했다.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하는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4(Playstation4, PS4)와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가 선보이고 니폰이치 소프트웨어가 개발했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 타이틀 화면. 잠들어있는 유우와 그를 보살피며 어딘가를 바라보는 왕드래곤이 눈에 들어온다






마물이 사는 조금 신기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 '유우'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주인공 '유우'의 성장기를 필두로, '훌륭한 용사'가 되는 걸 꿈꾸는 어린 유우와 그를 길러주는 '왕드래곤'의 유대를 전한다.



플레이어는 작품을 접하는 내내 한 편의 동화를 읽듯 편안한 마음으로 유우의 성장을 바라보고 도와준다. '훌륭한 용사'가 되기에는 여러모로 아직은 너무도 어린 소녀가 '훌륭한 용사'로 성장하는 과정. 플레이어는 이를 지켜보고 도와주는 건 물론, 왕드래곤과 함께 유우의 모험을 도와주기도 한다.



물론, 유우의 성장을 위해 '유우의 모험을 돕는 일'은 본인에게는 비밀로 하고 말이다.





유우의 꿈은 '훌륭한 용사'가 되는 일. 유우를 키우는 왕드래곤도 유우가 '훌륭한 용사'로 자랐으면 한다






생에 첫 심부름을 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듯 기대와 불안이 섞인 눈으로 유우를 지켜보는 왕드래곤






우여곡절 유우의 모험을 지켜보는 왕드래곤은 끊임없이 유우가 '훌륭한 용사'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작은 책이 아닌 큰 화면으로 접하는 동화 같은 느낌을 지속 제공한다. 작품 자체도 누가 플레이해도 어렵다고 느끼지 않을 거라 단언할 정도의 직관적이고 단순한 조작이며, 플레이 또한 어렵지 않다. 플레이어는 '유우'를 조작하여 세계를 탐험하고 각종 모험을 경험하며 유우를 성장시킨다.



유우의 목표는 '훌륭한 용사'가 되는 일. 그런데 '훌륭한 용사'는 무엇일까? 누군지도 모르는 이름도 모를 몬스터를 '몬스터'라는 이름만으로 물리치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일까? 유우에게는 아니다. 유우는 '훌륭한 용사'가 되기 위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를 원한다.



훌륭한 용사는 몇 시간이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모험담'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대한 모험담은 또 무엇일까? 이 역시 목스터를 물리치는 일일까? 유우 역시 '훌륭한 용사'가 되기 위해 각종 모험담을 만들기를 원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유우는 그런 식의 접근이 아닌 본인의 착한 마음씨를 살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모험담'을 만들어간다.



이는 유우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천성이 착한 아이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우가 그리는 '훌륭한 용사'의 모습이 기존에 우리가 생각해왔던 용사와는 다른 방향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흔히 말하는 '강한 존재'가 되기 위해 우리는 누군가를 공격하고 싸우며, 이내 상대를 찍어 누르고 꺾어 그 위에 내가 오르기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은 싸움으로 쟁취하는 게 아닌 서로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며 '누군가 정말 어려울 때 도와줄 힘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훌륭한 용사'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내리기 전, 유우는 먼저 곤경에 처한 주변 인물을 돕는다. 도움을 받은 인물에게 유우는 이미 '훌륭한 용사' 이상의 존재다






몇 시간이라도 질리지 않는 용사의 장대한 모험담. 유우는 본인의 착한 마음씨를 살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자신만의 모험담'을 만들어간다






좋은 마물과 나쁜 마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그런 게 정말 있기는 할까? 그리고 있다면 그걸 누가 정하는 걸까?






꼭 싸워야지만 강해지는 걸까? '진정한 강함'은 싸움으로 쟁취하기보다 서로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며 '누군가 정말 어려울 때 도와줄 힘과 용기'가 아닐까?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에는 적과 싸우고 강해지는 요소도 있지만 전의를 상실한 적을 눈감아 주는 요소도 존재한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의 가장 큰 특징은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한눈에 봐도, 곁눈으로 봐도 다른 게임과는 확연하게 다른 그래픽. 작품 속 모든 요소는 '손 그림'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손 그림 특유의 거친 듯 부드러운 요소가 플레이어의 시선을 편안하게 사로잡는다.



작품은 구성 전체에서도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예를 들어, 플레이 중 이벤트로 넘어가는 장면을 책을 넘기는 듯 한 연출로 표현했다거나, 이벤트마다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는 낭독 요소, '따끈따끈'과 '반짝반짝' 등 다양한 의태어와 의성어를 사용한 요소까지.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 속 동화적 구성과 여러 장치는 거듭 플레이어가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만들고, 또 플레이어를 집중시키는 동시에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준다.



또한 챕터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드는 부분은 고된 일과를 마치고 포근한 잠자리에 누워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부모님의 동화책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내일도 함께 힘내요. 어느날 잠들기 전 마주한 한 편의 동화와 같은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






'따끈따끈', '싸늘싸늘' 등 표현을 비롯한 동화적 연출이 곳곳에 자리한다






다음장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여담이지만, 작품을 플레이하는 내내 주인공 '유우'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주인공이었기에 그랬을까? 그런 이유는 아니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에는 형형색색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눈에 들어오는 색으로 자신을 치장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건 물론,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진 아름다운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캐릭터와 무대와 달리 주인공 '유우'는 무엇과 비교해도 흰색에 가까운 무채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물론, 주인공 유우는 흰색이지만 유우를 감싸고 있는 요소는 명확한 색을 자랑한다. '훌륭한 용사'를 꿈꾸며 유우는 머리에 '노란색 냄비'를, 등에는 아빠 왕드래곤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색 망토'로 자신을 꾸몄다. 하지만 이는 유우의 색에 '요소'로 더해진 것일 뿐 유우 그 자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선상에서 앞서 '흰색'에 대해 소개했듯 주인공 '유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했다.



이런 표현에 대해 필자는 주인공 유우가 성장을 지속하고 '훌륭한 용사'를 위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 동시에, 순수한 마음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어린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유우가 어떤 형태로 성장하고 모험을 경험하는지 등 요소는 본 글을 통해서 언급하지 않겠다. 보다 자세한 부분은 독자가 직접 작품을 통해 경험했으면 한다.





작품을 플레이하는 내내 주인공 '유우'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주인공이었기에 그랬을까? 그런 이유는 아니다






다채로운 색으로 자신을 꾸민 캐릭터와 그보다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세계. 그 속에서 유우는 무채색에 가까운 흰색이고, 색이 진한 '외형 장비'로 자신을 꾸몄다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는 그래픽에서도 전개에서도 대부분 요소에서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속 전달한다.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귀여운 캐릭터와 따뜻한 스토리는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부모님이 읽어준 한 편의 따뜻한 동화만큼 아름답고 정겹다.



과거와 비교해 동화책은 물론 '책' 자체를 접하지 않는 시대라고들 한다. 시대의 발전 속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산업과 시대의 발전으로 우리의 주변은 놀거리와 볼거리로 가득 찼고, 하나의 요소를 즐기는 방법 역시 다양해졌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양한 요소를 모두가 '함께' 즐기고 있을까?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정작 '함께 하는 시간'은 여전히 길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겠다는 부모의 마음, 부모와 함께 있고 싶다는 아이의 생각 등을 모두 모아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나쁜 왕과 훌륭한 용사>를 가족 모두 즐겨보는 건 어떨까? 커다란 화면으로 읽는 새로운 형태의 동화를 접하며 '자신감으로 성장하는 유우'의 모습을 함께한다면 누군가에게는 힐링을,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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