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탈옥만 남았다..'범죄 백화점' 프로야구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08-10 07:27:5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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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첩하고 탈옥만 남은 것 아닙니까.”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라는 자부심은 땅에 떨어졌다. 조롱에 가까운 비난에도 프로야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팩트(사실)이기 때문이다.

9일 프로야구계에는 연이은 사건·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25)의 음주운전과 KIA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1)의 대마초 성분이 함유된 전자담배 구매 소식이다.

안 그래도 초상집 분위기인 프로야구는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NC다이노스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와중에 경기 후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판을 벌였고, 거짓 진술 혐의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 키움 선수들까지 동일 외부인과 같은 장소에서 술판을 벌여 방역수칙 위반을 했다. 술독에 빠진 프로야구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이들 중에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NC 박민우(28) 키움 한현희(28)가 포함됐다. 이들은 결국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대표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은 졸전을 거듭하며 6개팀 중 4위에 그쳤다. 사실 노메달을 대놓고 기원한 야구팬들이 많았다. 김경문 감독의 무전술, 동메달결정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강백호(22·kt위즈)가 멍한 표정으로 껌을 질겅질겅 씹는 장면은 야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노메달에는 “고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음주운전, 대마초 사건까지 나왔다. 브룩스의 경우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라는 사실을 모르고 구매했다고, 세관에 적발된 사례이긴 하다. 대마초를 피운 사실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KIA는 퇴단 조치했다.

음주운전이야 반복되는 문제다. KBO 규약을 통해 징계 수위를 높였지만, 허사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은 선수 생활의 마침표’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40년 역사의 프로야구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실 40년 동안 숱한 사건·사고가 있었다. 선수는 물론 관계자까지 포함해서 프로야구를 통해 나온 범죄가 산더미다. 학교폭력이나 단순 폭력, 단순 음주운전은 애교 수준일지 모른다. 강도살인부터, 음주 뺑소니 사건, 강간 등 성폭력, 사기, 횡령, 절도, 해외 원정 도박, 승부조작, 금지약물 등 형법전을 펼쳐놓은 것 같다. 범죄 백화점이다.

간첩, 탈옥만 남았다는 말이 단순히 비아냥이 아닌 이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 야구인들은 뼈저리게 새겨야 한다. 망하는 건 한순간이다. 프로야구가 그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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