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강백호·2루수 박해민, 내야수 부상 속 강제 실험한 김경문호 [현장스케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07-24 20:44:4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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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부상자 속출 속에 힘겹게 두 번째 실전 모의고사를 마쳤다.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국가대표팀 평가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대표팀은 이날 야수들이 LG 투수들에게 고전하며 6회까지 단 1안타를 얻는데 그쳤다. 0-2로 끌려가던 7회말 오재일(35, 삼성 라이온즈)의 솔로 홈런, 9회말 김혜성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패배를 겨우 모면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들도 수차례 있었다. 허경민(31, 두산 베어스)이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LG 투수 이상영(21)의 공에 허벅지를 맞은 뒤 교체됐다. 허경민은 벤치를 향해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냈지만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1루 대주자로 김혜성(22, 키움 히어로즈)을 투입했다.

6회초 수비에서는 더 아찔한 순간이 나왔다. 무사 만루에서 LG 채은성은 우전 안타를 친 뒤 대표팀 우익수 박건우(31, 두산 베어스)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2루수 김혜성이 재빠르게 공을 잡아 2루 커버를 들어갔던 유격수 오지환(31, LG 트윈스)에 정확한 송구를 건넸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던 채은성을 태그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채은성의 오른발이 오지환의 목을 스쳤고 오지환은 날카로운 스파이크에 상처를 입었다. 출혈이 생기면서 교체됐고 응급처치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꿰매는 봉합술을 진행했다.

오지환이 교체된 뒤 내야 포지션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6회초 수비에 들어가기 앞서 최주환(33, SSG 랜더스)이 경미한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돼 남아 있는 내야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우익수였던 강백호(22, kt 위즈)가 3루, 2루수였던 김혜성이 유격수, 3루에 있던 황재균(34, kt 위즈)이 2루, 벤치에 있던 김현수(33, LG 트윈스)가 1루수로 투입됐다.

7회초에는 대학 때까지 2루수를 봤던 박해민(31, 삼성 라이온즈)이 중견수에서 2루수로, 황재균이 다시 3루로, 강백호가 1루로, 김현수가 좌익수로 위치를 바꿔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수비에서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고 별 탈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김 감독은 “허경민은 사구를 맞은 게 종아리 부위라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곧바로 뺐다”며 “최주환은 햄스트링이 조금 좋지 않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얘기가 들어와서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내야수 2명이 한 번에 빠진 뒤 불가피하게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일본 출국을 앞둔 상황에서 부상자 발생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일단 오지환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안도의 한숨을 쉰 상태다. 허경민 역시 경기 종료 후에는 별다른 이상 증세를 호소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24명 엔트리는 8경기를 치르기가 충분하지 않다. 다른 팀들도 야수 숫자가 여유가 없다”며 “올림픽에서도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으로 가기 전에 야수들이 본인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준비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대비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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