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파, 냉해가 찾아온다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4-29 15:02: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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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석 기상청장
박광석

기상청장

지난 4월13일, 한파특보가 발표됐다. 이미 봄꽃도 대부분 져버린 4월 중순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는 농작물에게는 치명적이다. ‘냉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난히 따뜻했던 기온으로 꽃이 일찍 폈던 3월에 이어 과수나 작물의 꽃이 핀 뒤 수분이 일어나는 시기에 찾아오는 ‘냉해’는 큰 피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북지역은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철과 4월의 이상 저온으로 인해 약 1만8천㏊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겨울철과 3월에 지속되면서 꽃이 일찍 개화하고 이로 인해 4월에 냉해나 서리 피해를 입는 과수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기상과 기후는 농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기상은 과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기후변화의 추세인 기온 상승과 변동성은 개화와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하는 등 생육 시기와 재배 환경을 변화시킨다. 전국 과수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경상북도 지역은 기상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과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과 기상이 융합된 예측서비스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구지방기상청은 국민 체감형 기상예보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상주·의성 대표 과수 기상융합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주시와 의성군의 18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는 안동시와 영천시까지 확대해 ‘경북지역 대표 과수 기상융합서비스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대표 과수는 사과, 감, 포도, 복숭아, 자두, 배로 6가지 종류이며, 서리, 냉해, 동해, 고온해 등 과수생육과 밀접한 8가지 재해 기상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3단계 위험 등급별 알림 서비스를 농가에 제공한다.

각 지자체는 과거 기상 재해 피해 사례에 대한 상세 통계 자료를 조사해 제공하며,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대학에서는 과수전문가로서 서비스 정확도 향상 및 고도화를 위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예측 정보는 과수의 생육과정 및 최근 10년간의 기상재해 특성을 바탕으로 예측 정보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생육 단계별 위험인자를 고려한 생육과정별 기상-농업 융합 예측 정보를 생산하게 된다. 서비스는 플랫폼 형태로 구축해 PC와 모바일 2가지 형태로 실시간 예측 정보 알림을 제공하며, 수요자가 자신이 원하는 지역, 과수 종류, 기상재해 종류별로 예측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각 과수별, 위험등급별 행동대응요령까지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과수농가의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의사결정 지원으로 과수 피해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경북 전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서비스 알고리즘을 검증해 정확도를 높이고, 개발된 알림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앱을 개발해 수요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갑작스런 추위는 그저 꽃샘추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많은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대구지방기상청과 기상-농업 융합 예측정보를 과수 농가에 직접 서비스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산 품종의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켜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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