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한 백신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4-22 10:40: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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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장재호

대구 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정부·국민 모두가 하루하루 힘겹게 지나고 있다. 최선의 해결책은 백신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력 확보다. 최근들어 하루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나들고 누적 확진자는 벌써 11만6천600명, 사망자는 1천8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줄어들고는 있다 지만 2019년 한 해 부상자 34만1천712명, 사망자 3천349명이 발생한 분야가 있다. 바로 교통사고다. 교통사고의 사회적 약자는 보행자·노인·어린이다. 이들이 당하는 피해도 심각해 한 해 동안 각각 1천302명, 1천526명, 28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은 최고의 교통 백신인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교통환경을 만들어 교통사고 예방 집단면역을 이루고자 한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교통환경 조성의 첫 단추는 ‘보행자 중심’ 정책이다. ‘안전속도 5030’이 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세계 47개국이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서울 종로구·부산 영도구에 시범 시행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24.2% 감소하는 등 효과가 검증됐다. 교통안전공단 연구결과에서도 자동차가 시속 60㎞로 보행자 충돌 시 중상 가능성은 92.6%이지만 50㎞는 72.7%로, 30㎞는 15.4%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작용인 차량 정체 우려에 대해 전국 12개 도시 대상 실험 결과 평균 13㎞ 거리의 도심부 구간에서 시속 60㎞와 50㎞ 차이는 2분에 그쳐 보행자 사고 감소를 감안 한다면 운전자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둘째는 ‘노인 보호’다. 2019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고령 운전자 대상 면허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 결과 개정 전 대비 사고가 11% 감소했다. 경찰은 지자체와 협력해 교통안전시설 개선·확충 등으로 2016년 대비 사고가 27% 감소했다.

고령 보행자는 특히 횡단사고가 많다. 노화로 인한 사고력·판단력·운동능력 저하로 대응 시간이 늦어진 이유다. 고령 보행자가 길을 건너기 전 일단 멈춰서기, 건널 때 차가 오는지 좌우 살펴보기, 서둘러 뛰지 말고 천천히 걷기 등 교통안전을 유도하는 ‘서다·보다·걷다 원칙’을 경찰은 집중 홍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보호’다. 지난해 3월 제정된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 무인단속장비·횡단보도 신호기 등을 우선적으로 의무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구경찰의 경우 법제정 이전부터 무인단속기를 2016년 15대에서 2020년 49대로 대폭 확충해 2015년 이후 스쿨존 내 어린이 사망자는 없다.

어린이는 신체운동능력이 급속 발달 중에 있으나 인지단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또 예측할 수 없는 돌발행동이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운전자는 스쿨존 내 주·정차 금지, 전후좌우 확인, 서행운전, 횡단보도 앞에는 일시정지를 명심하자.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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