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의 식탁…2025년 식재료 수급 불안이 던진 과제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12-30 15:26: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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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가 일상 식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는 농업 생산과 유통 전반에 부담을 주며, 주요 식재료 수급 불안을 현실적인 문제로 드러냈다. 폭염·가뭄·집중호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반복되면서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후 리스크가 특정 지역이나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과 잦은 강우가 겹치며 곡물과 과일 작황이 불안정해졌고, 남미에서는 장기 가뭄으로 사료용 작물과 채소류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생산 차질은 현지 소비는 물론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지며 국제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의 여파는 체감됐다. 이상고온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면서 잎채소류와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했고, 외식업계와 급식업체를 중심으로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났다. 일부 품목은 단기간 가격 급등을 겪으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졌고, 대체 식재료를 찾는 움직임도 늘어났다.





수산물 수급 불안 역시 2025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류 변화로 어획 시기와 어장이 달라지면서 특정 어종의 공급이 불규칙해졌고, 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식탁 위 선택지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단기적인 기상 이변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인식되고 있다. 농업과 식품 산업 전반에서는 생산지 다변화, 저장·유통 시스템 개선, 기후 대응형 품종 도입 등 중장기 대응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식재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문제가 단순한 농업 이슈를 넘어,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2025년의 식재료 수급 문제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추상적인 미래 위험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생활 문제임을 보여준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제도적 대응과 산업 전반의 구조 개선이 미뤄질수록, 그 부담은 소비자와 사회 전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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