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수원 편, UFO 웰링턴·가마솥통닭·옛날 토스트 맛집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8-30 17:40:1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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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사진=KBS)
동네 한 바퀴 (사진=KBS)

30일 방송되는 KBS '동네 한 바퀴' 제334회에서는 경기도 수원특례시를 찾는다.

도심 속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수원. 조선시대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조선시대 백성을 사랑한 정조대왕의 뜻이 깃든 수원의 땅에서는, 임금만큼이나 어질고 성실한 사람들이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동네 한 바퀴' 334번째 여정은 정조의 마음이 담긴 동네, 수원으로 떠나본다.

▶ 수원에 동네 지기 납시오~ ‘화성어차’ 타고 성곽길 한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계획도시 건설을 목적으로 지은 ‘수원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된 수원의 자랑이자 값진 유산이다. 1796년에 지어진 성곽의 총길이는 5.74km에 달한다. 다른 성곽과 달리, 수원의 정문인 장안문을 포함한 사대문을 볼 수 있어 수원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임금님이 타던 어차를 그대로 재현한 ‘화성어차’는 수원 화성과 그 일대를 순환하며 정조의 애민 정신과 역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화성어차에 탑승해 수원 동네 한 바퀴의 시작을 알린다.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한식&양식 퓨전요리, 청년 사장 정호 씨

수원 화성의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족, 연인, 친구와 찾기 좋은 개성 있는 가게들이 골목마다 줄지어 있다. 특히 옛 건물을 그대로 두고 내부를 감각 있게 바꾼 카페, 맛집들이 늘어나면서 ‘행리단길’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그중 한 골목에 붉은색 벽돌 가정집을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청년 사장 정호 씨의 가게가 있다. 고향인 대구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다 우연히 영국 가정식 ‘비프웰링턴’의 매력에 빠지며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는 정호 씨. 양식당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독학으로 요리를 배워 마침내 내 가게를 차렸지만, 매번 실패를 맛봤다. 내 길이 아닌가.. 라는 자책과 함께 마지막 승부처럼 재도전에 나선 것이 지금의 가게다. 차별화 전략으로 개발한, 소갈빗살과 돼지고기를 섞어 페이스트리로 감싼 ‘UFO 웰링턴’은 정호 씨 도전의 승패를 좌우할 대표 메뉴다. 쓰디쓴 실패의 맛을 디딤돌 삼아 다시 심기일전한 정호 씨의 도전기는, 과연 달콤한 성공의 맛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열정만큼은 꺾이지 않는 청년 사장님을 만나본다.

▶ 작은 손 인형부터 5M 대형 인형까지! - 동심을 공연하는 인형극 부부

미세한 손동작에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그 동작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무대는 작지만, 무한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인형극이 좋다는 장성환, 장대림 부부를 만났다. 과거 검도를 전공한 남편 성환 씨와 연극배우로 활동한 아내 대림 씨는 결혼 후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다 인형극을 시작했다. 올해로 15년. 아담하지만 부부만의 인형극장도 차렸고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인형극을 선보였다. 부부의 인형극 속 인형들은 흔히 알고 있는 작은 손인형만이 아니다. 야외 공연에서는 5M에 달하는 대형 인형탈을 직접 쓰고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공연에 사용하는 인형들은 택배상자와 신문지 등을 이용해 부부가 100% 수제로 만들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캐릭터들이다. 보기엔 표정이 없는 인형들 같아도 부부의 몸짓이 곁들여지고 목소리가 입혀지면 관객들 사로잡는 건 시간문제라는데... 대중적인 공연들에 비하면 관객도 적고 수입도 풍족하진 않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과 관객들의 ‘재미있고 감사하다’는 그 한 마디면 인형극을 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인형극 무대를 펼치는 게 꿈이라는, 마음이 늙지 않는 부부를 소개한다.

▶ 지금이 이팔청춘! - 할머니들의 특별한 사랑방 ‘남수동 공방’

마을공동체사업의 일환으로 동네 어르신들의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선물하는 공간, 남수동의 한 공방을 찾았다. 4년 전 동네 주민인 김선자 이사장을 주축으로 문을 열어 지금의 동네 사랑방이 됐다. 텃밭 가꾸기와 강정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소소하지만 수익 창출도 하고, 젊은 날을 떠올리게 하는 웨딩드레스와 교복 촬영으로 청춘 못지않은 추억의 시간도 갖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이곳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남수동 공방에는 70대에서 많게는 95세 할머니까지, 20명 남짓의 어르신들이 제2의 청춘을 보내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우수 사례로도 손꼽는다는 특별한 사랑방으로 동네 지기가 찾아간다.

▶ 수원 ‘통닭골목’의 살아있는 역사, 55년 전통 가마솥 통닭집

1970년대부터 수원 팔달구 남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통닭집들이 모여 생긴 수원 ‘통닭골목’. 그중 55년간 한 자리를 지키며 옛 맛을 이어온 가마솥 통닭집을 찾았다. 처음 통닭집을 차린 건 어머니 고병희 씨. 단일 메뉴 ‘가마솥 통닭’ 하나로 삼형제 건사하며 통닭골목을 지켜왔다. 염지하지 않은 생닭을 튀겨 비법의 소금을 뿌리고, 담백한 모래집 튀김을 함께 내어주는 것도 이 집만의 방식이다. 15년 전 연로하신 어머니를 대신해 장남 용철 씨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다, 3년 전부턴 전적으로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당신의 말이 곧 법’일 만큼 철두철미하게 운영하는 어머니 밑에서 일할 땐 힘이 들어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가게 주인이 되고 보니 왜 그렇게 어머니가 대쪽같이 장사를 하셨는지 이해가 된다는 용철 씨 부부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희생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통닭집에서 일하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단다. 멋 부리지 않은 어머니의 통닭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장수 통닭집을 찾아간다.

▶ 수원 도심에서 만난 중국식 전통 정원 ‘월화원’

수원시 팔달구의 시민공원인 효원공원에 가면 중국식 전통 정원 ‘월화원’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 교류 발전 협약에 따라 각각의 정원을 서로의 도시에 짓기로 약속하며 만들어졌다. 우정의 증표로 탄생한 ‘월화원’은 중국의 건축 양식과 설계 방식을 그대로 엿볼 수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높은 빌딩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더욱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월화원. 동네 지기 이만기도 ‘월화원’을 찾아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세상의 전부인 할머니의 유산 – 민주 씨의 옛날 토스트

양파와 당근, 부추 등 갖가지 채소 듬뿍 넣어 부친 달걀부침에 케첩과 설탕 뿌려 만든 옛날 토스트를 파는 한 가게를 찾았다. 사장인 민주 씨의 할머니가 그 옛날 장사했던 그 맛 그대로를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런데 이 토스트는 맛보다 그 안에 담긴 사연이 더 특별하다. 민주 씨가 초등학생 시절, 당시 민주 씨 엄마는 ‘곧 데리러 올게’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고, 두어 달이 지나도 찾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소녀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네 할머니 하순 씨가 거둬주었다. 어린 민주 씨를 키우기 위해 할머니가 만들어 팔았던 그 토스트가, 3년 전부터 민주 씨의 밥벌이가 된 것이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한 해, 한 해 더할수록 커져가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무엇으로 달랠까 고민 끝에 생각해 낸, 할머니의 유산이다.

장마철 물난리에 할머니 사진마저 다 사라져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건 지금의 토스트뿐. 가게에서 토스트를 구울 때면, 늘 할머니가 곁에 있는 것만 같다는 민주 씨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토스트’를 맛본다.

▶ 해질녘, 또 다른 수원의 풍경 – 왕이 사랑한 연못 ‘용연’

수원 화성 밖에 자리한 연못, ‘용연’. 흐드러지게 핀 연잎과 연못 주변을 가득 채운 버드나무는 늦여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예로부터 경치가 좋아 용이 내려온다는 전설로 유명한 용연은 특히 해질녘이면 노을에 반짝이며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그 용연 바라보고 서 있는 누각 ‘방화수류정’에 올라 붉게 물든 수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수원 동네 한 바퀴 여정을 마무리 한다.

백성을 사랑했던 어진 임금의 뜻을 지켜내듯, 하루하루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수원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날 저녁 7시 10분, KBS 1TV <동네 한 바퀴> 334회 ‘어질다 그 마음 – 경기도 수원특례시’ 편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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