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일선 박사팀(해양관광·문화연구실) 분석 결과, 2024년 전국 연안지역의 전체 상권 규모는 63조 4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3% 감소했다. 이중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는 38조 9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전체 연안지역 소비시장 보다 두 배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해양관광 부문이 경기 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 출처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208호
특히 지난해는 전국 11개 연안지역 모두에서 해양관광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으며, 이 중 제주연안은 –9.4%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천연안과 전남연안 역시 각각 –6.4%로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으나, 강원연안은 –1.2%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 출처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208호
해양관광시장 소비 규모가 가장 컸던 지역은 부산연안으로 6조 379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어 전남연안(5조 1945억 원), 경남연안(5조 1,633억 원) 순이었다. 반면, 연안상권 내 해양관광 비중은 강원연안(74.9%), 제주연안(70.5%), 경북연안(69.4%) 순으로 높아, 해당 지역의 경제구조가 해양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출처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208호
계절별 소비 분석에서는 사계절 모두 소비가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여름(–6.1%)과 가을(–6.2%)이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봄(–3.9%)과 겨울(–3.3%)은 감소 폭이 작았다. 이는 전통적인 성수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봄·겨울철의 소비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사계절형 해양관광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출처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208호
업종별 소비 동향에서는 음식 업종이 전체 해양관광 소비의 58.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 업종에서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숙박(–8.5%)과 숙박 외 여가오락(–9.6%) 업종의 하락 폭이 컸다. 이는 콘텐츠 부족,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숙박 및 체험 중심 관광이 위축되고, 단기 방문 중심의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이번 분석 결과는 외부 변수에 민감한 해양관광 수요 구조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향후 정책은 외지인 중심의 단기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내지인을 포함한 지역 생활권 기반의 정주형 관광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층과 청년층 등 세대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 기획, 여름·가을 성수기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는 사계절형 운영, 업종별 소비 흐름에 대응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등 다층적인 구조 개편이 요구된다.

* 출처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208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정희 원장은 "해양관광시장이 외부 요인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지금, 보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해양관광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는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세대별·지역별 소비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계절 분산형 콘텐츠 기획, 체류형 관광 확산, 지역 기반 수요 확대 등 다층적인 대응 과제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