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가스공사, '개별요금제'로 천연가스 계약...공공협약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6-02 20:41:00 기사원문
  • -
  • +
  • 인쇄
2일 서울 중구 엘앤지 비즈니스 허브에서 가스공사와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2일 서울 중구 엘앤지 비즈니스 허브에서 가스공사와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한국서부발전이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천연가스 구매 방식을 전환했다. 발전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개별요금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계약은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고, 발전용 연료의 안정적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약 체결식은 6월 2일 서울 중구 엘앤지 비즈니스 허브(LNG Business Hub)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과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개별요금제’란 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공급할 때 평균가격이 아닌, 수요자의 요청에 맞춰 물량과 공급 조건에 따라 맞춤형 요금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공급계약 전체를 평균해 동일 단가를 적용했지만, 이제는 특정 발전기에 도입되는 시점과 조건에 따라 별도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최근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기업의 에너지 조달 전략에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오는 2036년까지 연간 약 75만톤, 총 8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해당 천연가스는 국내 연료전환 1호인 구미천연가스발전소, 한국형 가스터빈이 최초로 설치된 김포열병합발전소, 그리고 공주천연가스발전소 등 주요 설비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양 기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두 기관은 구미 지역에서 가스 공급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며 중복투자를 막은 공로로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 협업을 통해 절감된 예산만 해도 약 2,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공기관 간 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이 사례는, 지역 기반 시설의 효율적 운영과 공공 자원의 절약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장기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가스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공기업의 연료조달 전략 다변화는 단순한 경영 효율성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공공부문의 책임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하는 물음과도 연결된다.

서부발전과 가스공사의 이번 계약이, 단순한 연료 구매를 넘어 공공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