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등등곡>은 1591년 한양도성에서 유행한 이상한 탈을 쓰고 해괴한 노래와 춤을 추는 놀이 ‘등등곡’과 그와 관련한 선비들의 숨겨진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 뮤지컬이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극중에서 등등곡을 추는 선비들의 모인인 등등회를 컨셉으로 각 포스터에 캐릭터 소개글과 캐릭터를 상징하는 오브제(김영운-구름/최윤-달/초-풀/정진명-새/이경신-산)가 나타나 있어서 눈길을 끄는 가운데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포즈가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재범, 고상호, 안재영, 김지철은 부채와 술병, 술잔 등을 들고 등등곡을 추는 넉살 좋은 한량 ‘영운’’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그저 노는 것이 좋아 등등회를 조직한 수장답게 수더분하고 흥겨움이 느껴지는 가운데 길삼봉의 소문으로 흔들리는 등등회를 어떻게 지켜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윤’ 역의 김바다, 임준혁, 정재환, 안지환은 칠보성시라는 별명답게 서책을 들고 있거나 부채를 들고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술을 마시며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조선 건국 이래 최고의 천재가 어떠한 이유로 인생사의 허망함을 느끼며 살아가게 됐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운의 영특한 종 ‘초’ 역의 강찬, 박준휘, 김서환, 박상혁은 누군가에게 술을 따르거나 등등회에서 등등곡을 추듯 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한, 글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듯 서책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결코 평범하지 않은 노비라는 것을 암시하며 극중에서 등등회 선비들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선영, 정서안, 박주혁은 기축사화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등등회 막내 ‘정진명’으로 변했다.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손에서 술병을 놓지 않고 있어 내면에는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과연 그가 이 불안감을 극복하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영의정의 아들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이경신’ 역의 황두현, 김준식, 임태현은 여유로워 보이나 그의 주변에는 서책이 가득해 최윤에게 밀려 이인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깊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긴장감을 전한다. 한편, 탈과 부채를 들고 해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어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등등회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뮤지컬 <등등곡>은 조선시대 역사서 연려실기술에 기록되어 있는 놀이 ‘등등곡’과 당시 관련된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들을 추가하여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작품으로 다섯 인물들의 가치관과 신념이 부딪치고 관계가 엇갈리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가운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를 넘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와 고민할 주제를 던진다.
또한,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들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뉴캐스트들의 환상적인 시너지를 예고하며 한층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등등곡>은 6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되며, 9일(월)에 2차 티켓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