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시는 경북 출신 작가들에게 창작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지역미술의 정수를 소개하고자 마련된 기획 시리즈로, 총 여섯 명의 작가 중 장개원 작가가 세 번째 주자로 참여한다.

1970년생인 장 작가는 26회의 초대 개인전을 열며 활동해온 중견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사발이라는 일상적 도구를 통해 잊혀져가는 기억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어머니가 찬장 속에 소중히 간직했던 그릇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당시엔 실망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볼품없는 물건들이 어머니 삶의 전부였다”고 회고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사물 묘사를 넘어,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정서적 울림을 담고 있다. 고즈넉한 색채와 빛, 담담한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억의 깊이를 더듬게 한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작가의 그림에는 사진처럼 정제된 기억의 조각들이 펼쳐진다”며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정신과 정서를 정화하고, 어린 시절의 풍경과 감정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작가는 “관람객들이 제 그림을 통해 각자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고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실 1, 2관에서 열리며, 지역 미술의 깊이와 따뜻한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