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조4876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달러 기준 매출 증가율은 11.2%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반영된 점을 고려해도 극심한 소비침체 속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극심한 소비침체 경향 속에서도 쿠팡은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출처:쿠팡]](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5/17939_39219_2647.jpeg)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9조2976억원으로 주요 10개 사를 합산한 금액의 63.3%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57.3%)보다 6%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의 실적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1분기 매출은 7879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2.0% 늘어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마켓 형태인 네이버는 입점사들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수료 매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1분기 실적 자료[출처:NAVER]](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5/17939_39220_2745.png)
업계는 네이버가 지난 3월 12일 출시한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가 1분기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증대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 토종 플랫폼인 SSG닷컴은 1분기 매출이 35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 감소했고 G마켓 매출도 2006억원으로 21% 줄었다. 11번가 매출 역시 30% 감소한 1139억원에 그쳤다. '만성적인 손실 구조 탈피를 위한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고객 이탈'이 쓱닷컴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 2월 기준 온라인 쇼핑몰 재구매율(추정치)을 보면 SSG닷컴(43.29%), G마켓(48.33%), 11번가(47.71%) 모두 50%에 못미쳤다. 반면 쿠팡의 재구매율은 83%에 이른다.
올해 3월 기준 1인당 구매액도 쿠팡이 9만9434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몰을 겸하는 SSG닷컴이 9만8186원으로 근접했을 뿐 G마켓(4만204원)과 11번가(33만512원)는 절반을 밑돌았다.
오프라인 업계 중 대형마트업에서는 2위 업체인 홈플러스의 돌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개시로 시장 변동성이 커져 선두 기업인 이마트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마트의 '고래잇 페스타'[출처:신세계그룹]](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5/17939_39222_3154.jpg)
이마트는 올해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이 4조6258억원으로 10.1% 증가했으나 3위 업체인 롯데마트(국내 사업 기준)는 1조184억원으로 3.4% 감소해 시장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했다.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이마트24 등을 포함한 통합매입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마트는 매달 '가격 파격 선언', '고래잇 페스타' 등 대규모 행사를 연달아 진행하며 가격과 물량으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1분기 이마트의 고객 수가 2% 이상 증가한 부분도 행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유통 채널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건강·미용(H&B) 업종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CJ올리브영도 올해 1분기 호실적으로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CJ올리브영, 뷰티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출처:CJ]](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5/17939_39221_2923.jpg)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조2342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체크카드 결제 점유율도 67.4%로 건강·미용(H&B) 업종에선 쿠팡에 버금가는 지배력을 구축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각 사업 부문 1위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독식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출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를 유인하는 핵심 요소는 가격과 신뢰도인데 이는 시장지배 사업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