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던지고, 사람 밟고, 목 긋고..."뤼디거, 축구 가치 짓밟았다! 대표팀 못 나오게 해야해"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4-29 11:45:30 기사원문
  • -
  • +
  • 인쇄

경기 도중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몸을 밟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경기 도중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몸을 밟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MHN 권수연 기자) 레알 마드리드 안토니오 뤼디거의 비매너 행위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의 축구 칼럼니스트 로타르 마테우스는 28일(한국시간) "뤼디거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전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그런 모습은 전에 본 적이 없다"며 "뤼디거는 여러 차례 도발로 문제를 일으켰고, 바르사와의 경기에서는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뤼디거의 그런 행동은 그의 스포츠적 가치와 상관없이 국가대표팀 내에서도 징계로 이어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뤼디거의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전날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 데 세비야에서 열린 24-25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와 2-2 무승부를 기록, 연장전 끝 2-3으로 역전패를 기록했다.















당시 킬리안 음바페가 경기 후반 에릭 가르시아의 얼굴을 가격하는 아찔한 파울이 발생했는데 이 장면이 도화선이 됐다.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가있던 안토니오 뤼디거가 연장전 막판 심판을 향해 얼음으로 보이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상스러운 욕설로 심판을 모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에 의하면 당시 뤼디거는 심판을 향해 "개자식" "괴물" 등과 같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심판은 뤼디거에 퇴장을 선언했으며, 이후 경기 기록지에는 "기술 구역에서 (뤼디거가) 내게 뭔가를 던졌지만 닿지는 않았다. 레드카드를 받은 후에도 여러 코칭스태프가 말려야 했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후 뤼디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내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정말 죄송하다"며 "후반부터 우리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111분 이후 나는 더 이상 팀을 도울 수 없었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실수를 저질렀다. 심판진과 어젯밤 내가 실망시킨 모든 분들께 재차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전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충돌하는 뤼디거
케빈 더 브라위너와 충돌하는 뤼디거




뤼디거의 '비매너' 논란은 유구하다. 지난 2017년 AS 로마 소속으로 활약하던 당시에는 상대 선수의 종아리에 스터드를 들이대며 위협해 퇴장을 당했고, 1년 후에는 상대 선수의 목을 발로 짓밟아 목숨까지 위험할 뻔한 사고를 일으켰다.



또 2021년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를 당시 케빈 더 브라위너의 눈을 가격해 매우 큰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아스날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복부를 스터드로 밟아버리는 사고를 벌였다.



조롱성 세리머니로도 종종 구설수에 오른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긴 경기에서 뤼디거는 상대 팬들을 향해 목을 자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UEFA는 뤼디거에게 4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고 1경기 출장 정지 징계 조치를 내렸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스포츠맨십을 갖지 못한 선수는 대표팀 자격이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뤼디거는 현재 독일 국가대표팀의 부주장이다. 물론 대표팀 소속으로도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조롱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의 기행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독일 축구 전문가이자 뮌헨, 리버풀 등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디디 하만은 '빌트'를 통해 "뤼디거가 행동에 문제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DFB가 그의 출전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본다. 나라면 뤼디거를 6월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부르지 않을 것이고, 그를 제외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비 중심인 뤼디거가 없다면 대표팀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선수 하나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테우스 역시 "뤼디거의 활약만 두고보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힐 만 하지만, 그러면 그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자각해야 한다. 국가대표 선수는 많은 팬과 아이들의 롤모델이다. 그는 국가대표팀 부주장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더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축구에는 스포츠적 가치 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도 있는데, 뤼디거는 이런 가치를 짓밟았다"고 분노했다.



이번에 벌어진 뤼디거의 심판 저격 행위는 RFEF 징계 규정 101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항에 따르면 심판에 대한 경미한 폭력(잡아당기기, 밀기, 흔들기 등)을 행사할 시 4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 국내 대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징계가 대회 별로 적용되지만, 4경기 이상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면 징계 범위가 리그를 포함해 확장된다. 이로 인해 뤼디거는 라리가 잔여 경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5월 4일 한국시간 오후 9시에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셀타 데 비고와 라리가 경기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