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국제뉴스) 류연선 기자 = 해남군이 고구마의 주요 병해인 덩이줄기썩음병을 억제하는 내생균 '바실러스 HN01'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실증시험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내생균은 고구마 조직에서 분리한 미생물로, 고구마 내부에 자연 정착해 병원균의 침입을 차단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방어체계를 형성한다. 내외부 모두에서 작용하며 고구마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생물학적 보디가드' 역할을 수행한다.
화학농약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병해 방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덩이줄기썩음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더욱 활발해지며, 생육기뿐만 아니라 저장 중에도 부패를 유발해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악성 병해로 꼽힌다.

해남군은 이번 실증시험을 통해 육묘상과 노지 재배지에서 내생균의 효과를 평가하고, 생산성과 병 예방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특허 출원과 농가 보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고구마 농가의 최대 골칫거리인 고구마줄기썩음병 저감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내생균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실증시험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최고 품질 해남고구마의 명성을 유지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