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상의 주인공인 된 카일 하트(NC)는 팬을 먼저 떠올렸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NC 투수 하트를 선정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내·외국인 투수 후보가 많았던 가운데 모든 투구 지표에서 골고루 최상위권 활약을 펼친 하트가 최종 수상자로 뽑혔다”고 5일 발표했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부름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하트는 196cm, 90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좌완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경기(선발 3경기) 출전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43경기(119 선발)에서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도 하트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26경기(157이닝)에 나선 그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 승률 0.813을 기록, NC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탈삼진은 1위였으며, 평균자책점과 승률은 2위, 다승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아울러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17번으로 등판할 때마다 안정감을 과시한 하트다.
그 결과 하트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히어로즈),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동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최동원상 수상 소식을 접한 하트는 구단을 통해 “이렇게 높은 수준의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팀원, 코치진, 팬들과 함께 이 상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한다”며 “최동원 선수의 커리어와 기록을 들어본 적이 있다. 최동원과 같은 걸출한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한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하트는 “경남의 팬들은 제게 놀라움을 주기를 멈추지 않았다. 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에도 항상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외국생활과 KBO리그 적응은 때때로 어려울 수 있지만 NC 팬들은 첫날부터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모두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하트가 최동원상을 차지하며 NC는 소속 투수의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 최동원상의 주인공은 NC 유니폼을 입고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이에 대해 하트는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런트 오피스와 스카우트들이 얼마나 잘 해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항상 마법의 손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이노스를 위해 투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음에 영광이고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산은행 최동원상’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시상식은 부산MBC에서 생중계 방송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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