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히터 달성한 시즈 “7회 감독님이 교체하려고 했지만,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6 05:42: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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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히터를 달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딜런 시즈가 소감을 전했다.

시즈는 26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구단 통산 두 번째 노 히터이자 개인 첫 노 히터.



경기 후 샌디에이고 구단 자체 중계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믿을 수 없다. 정말 미쳤다. 루벤 코치(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가 농담처럼 ‘이번에는 진짜로 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 정말 특별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114개의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 포심 패스트볼, 너클 커브 세 가지 구종만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언제 노 히터를 생각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6회 이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투구 수가 많았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조(조 머스그로브), 킹(마이클 킹)과 함께 볼배합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다음에는 좋은 일이 일어났다”며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7회 투구 수가 94개가 된 시즈를 교체하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잘했다‘고 말하길래 나는 올려다보며 ’여전히 괜찮다‘고 말했다. 올해 113구까지 던져본 경험이 있어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고, 이렇게 됐다”며 감독에게 계속 던지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 마운드에 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쉴트 감독은 이후 ’97.3 더 팬‘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서 “건강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쉴트는 “시즌을 길게 보고 그를 내릴려고 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다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확신이 마음에 들었다. 확신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그는 상태도 괜찮았고, 다음 등판도 추가 휴식을 갖기에 던지게 했다”며 말을 이었다.

시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2년 9월 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9회 2사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대기록을 놓친 경험이 있다.



당시를 떠올렸다고 밝힌 그는 “(그때 맞았던 것을 생각하며) 슬라이더를 더 낮게 던지려고 했다. 타구가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글러브에 잡힌 것을 봤고 그 다음에는 기쁨에 소리를 질러댔다.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며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몇 차례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5회 후안 예페즈의 뜬공 타구를 2루수 잰더 보가츠가 뒤쫓아가 오버 더 숄더로 잡아낸다는 것이 타구가 글러브를 빠져나왔지만 달려나온 중견수 잭슨 메릴이 캐치하며 아웃을 만들었다.

시즈는 “노 히터 기록이 나을 때마다 기록을 구하는 수비가 꼭 나오는 거 같다. 오늘도 몇 차례 그런 수비가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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