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을 기다린 김하성, 만루에서 주자 일소 적시타...시즈는 노 히터 달성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6 04:33: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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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워싱턴DC에서 마지막 날을 화려한 승리로 장식했다. 김하성도 힘을 보탰다.

샌디에이고는 26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3-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리즈 스윕하며 55승 50패로 올라섰다.

샌디에이고가 만든 3점은 모두 김하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을 상대한 김하성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존 낮은 곳에 걸쳐 들어오는 커터를 때렸다.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2사였기에 주자들이 타격과 함께 출발했고 좌익수 제임스 우드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타구를 놓친 사이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을 밟았다. 김하성도 2루까지 달렸지만, 기록원은 2루타가 아닌 단타 후 야수 송구 때 2루 진루로 기록을 부여했다.

1시간을 기다린 적시타였다.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초구 볼을 거른 상황에서 장대비가 쏟아졌고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코빈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하성은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끈질긴 승부 끝에 결과를 만들어냈다.

코빈과 다음 두 차례 승부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9회초 다시 출루했다. 호세 페러를 상대로 땅볼 타구를 때렸는데 이것이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갔고 좌익수 우드의 대응이 느린 틈을 타 2루까지 달렸다. 2루타가 인정됐다. 아쉽게도 홈을 밟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2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26 기록했다.



타선이 3점밖에 내지 못했지만, 괜찮았다. 선발 딜런 시즈가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9회까지 3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9개의 탈삼진을 잡으면서 단 한 개의 안타와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개인 통산 첫 번째, 구단 통산 두 번째 노 히터를 달성했다.

이날 시즈는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너클 커브 단 세 가지 구종만으로 워싱턴 타자들을 압도했다.

총 114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상대 타자가 55개의 공에 배트를 냈고 이중 33%에 해당하는 18개가 헛스윙으로 연결됐다. 전체 투구의 29%인 33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거나 헛스윙이 됐다.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는 단 세 개. 그중 100마일을 넘은 두 개는 모두 땅볼 타구였다.

4회 CJ 에이브람스의 뜬공 타구는 343피트를 날아갔지만 담장앞에서 우익수에게 걸렸다.

수비도 그를 도왔다. 5회 후안 예페즈의 뜬공 타구를 2루수 잰더 보가츠가 뒤쫓아가 오버 더 숄더로 잡아낸다는 것이 타구가 글러브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달려나온 중견수 잭슨 메릴이 바로 이 타구를 잡으며 아웃을 만들었다.

8회에는 키버트 루이즈의 깊은 땅볼 타구를 보가츠가 넘어지면서 캐치, 공을 한 차례 더듬었지만 1루에 제대로 송구하며 아웃을 만들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2년 9월 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9회 2사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대기록을 놓쳤던 시즈는 그 한을 풀었다.

당시 안타를 때렸던 타자인 루이스 아라에즈는 이날은 팀 동료로서 그와 포옹을 나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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