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승27세이브57홀드→LG 방출→최강야구 지원→삼성 입단 테스트…8000만원에 대구行, 불혹의 베테랑이 88억 트리오 부담 덜어줄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6 04: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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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불혹의 베테랑 투수가 지친 삼성 마운드에 단비가 되어줄까.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4일 투수 송은범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잔여기간 동안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 총액 8000만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통산 21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음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영입 효과를 전했다.





송은범은 2003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다. SK-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LG 트윈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 송은범은 KBO리그 통산 680경기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 4.5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였다.

지난 시즌 LG에서 4경기 평균자책 2.45에 그친 송은범은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3’ 트라이아웃에 지원도 했지만 탈락했다.

유니폼을 벗은 후에도 현역 의지를 다지며 개인 훈련을 이어온 송은범은 지난 5월 중순 삼성의 연락을 받고,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했다. 꾸준하게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 송은범은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해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했다. 지금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 불펜은 위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 김재윤, 키움 히어로즈에서 임창민을 데려오고 마무리 오승환을 잔류시키며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라 불렸던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린 삼성이다. 김재윤에게 4년 58억, 임창민에게 2년 8억, 오승환에게 2년 22억을 안겼다.

시즌 초반은 괜찮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부침이 있었다. 불펜 평균자책 4.95로 리그 6위였다. 오승환이 시즌 막판 부진하면서 37경기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이 3.79였다. 김재윤은 40경기에서 19홀드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4.43이었고, 임창민도 38경기에서 20홀드를 가져왔지만 평균자책점이 4.01로 아쉬웠다. 필승조 가운데 제 몫을 한 선수는 김태훈(38경기 2승 17홀드 평균자책 2.97), 더 넓히면 우완 이승현(13경기 6승 3패 평균자책 3.28) 정도였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김재윤이 1.42로 살아났지만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이 무려 5.79며, 임창민도 10.80이다. 또한 7월 역전패가 6번으로 리그 1위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진 날에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었다. 23일과 24일 대전 한화전도 모두 8회와 9회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전반기 마칠 때만 하더라도 선두 KIA 타이거즈와 게임차가 5경기였지만, 현재 게임차는 9경기까지 벌어졌다. 또 공동 5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모두 적지 않은 나이. 젊은 투수들보다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김태훈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이승현, 최채흥, 황동재, 최지광 등이 있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또 한 번 베테랑 투수에 투자를 했다.

과연 송은범은 삼성 불펜의 단비가 되어줄 수 있을까.

송은범은 구단을 통해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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