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회담 직후 군사정찰위성 2호기 도발…군 "공중 폭발"

[ 코리아이글뉴스 ] / 기사승인 : 2024-05-28 09:22:2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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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일중 정상회담 직후인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 지난 1호기 발사 때와 달리 이번 발사에서는 비행과정에서 폭발하며 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밤 10시44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방향으로 발사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



해당 발사체는 발사 2분 뒤 북한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합참은 "밤 10시46분경 북한측 해상에서 공중폭발 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 세부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 한·미·일 이지스구축함을 국가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시켜 경보정보공유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27일 오후 1시경부터는 전방 중부지역 NFL(비행금지선) 이남에서 공군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약 20여 대를 동원해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북한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발빠르게 인정했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이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은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상설 위성 발사 준비위원회 현장 지휘부 전문가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 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은 27일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에 이메일로 "27일 오전 0시부터 내달 4일 오전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통보한 뒤 기상상황에 맞춰 최대한 빠른 시점에 발사한 전례를 비춰볼 때 정찰위성 2호 발사는 이르면 통보당일인 27일 밤 이뤄질 수 있다고 봤는데 이같은 관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담 직후에 바로 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한 것은 한일중 3자 연합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쏜 것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당초 우리 군은 북한이 4월 내로 발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실제 발사는 이보다 한달 더 걸렸다. 이와 관련 북한이 발사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정찰위성 감시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적 보완작업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성공하며, 올해 안으로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합참은 "이번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결의를 재차 명백히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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