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각도 편하게 해 구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간다”…극심한 성장통 앓고 있는 한화 김서현, 육성 방침도 달라졌다 [MK창원]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18 23:5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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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나오는 각도를 (김)서현이가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면서 구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육성 방침에 변화가 생겼다. 팔 각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일단 구위 향상에 포커스를 둘 전망이다.

자양중, 서울고 출신 김서현은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될 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다. 지난해 초반에는 최고 구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많은 시선을 끌기도 했다.





물론 신인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전반기 막판 제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그는 후반기 들어 두 차례(선발 1번) 1군 마운드에 섰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20경기(22.1이닝) 출전에 승, 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였다.

김서현은 제구를 보완하기 위해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변화가 심했던 팔 각도를 높여 고정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이는 효과를 보는 듯 했다.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진 청백전 및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격한 김서현은 연일 쾌투를 선보였다.

다만 아직 자기 것을 완벽히 정립하지는 못한 모양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주춤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김서현은 4월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1.1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주춤했고, 결국 1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제구가 흔들린 것은 물론이고 최고 구속도 147km로 뚝 떨어져 많은 우려를 샀다.

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약하게 하면 안 된다. 강하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을 잡아야 한다. 본인도 위기를 넘기려는 생각이 있다 보니 자꾸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며 “약하게 던지면 스트라이크 비율이라도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을 잡아야지 70~80%로 던지면서 감 잡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렇게 김서현은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일단 한화 구단은 김서현의 팔 각도에 자율성을 부여해 구위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후 만난 최원호 감독은 ”팔이 나오는 각도 같은 것을 조금 (김)서현이가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면서 구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며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팔이 나오는 각도를 하나로 고정하려 했었다. 초반에는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구속이 떨어졌다. (한화 2군 구장이 있는) 서산에서는 팔 나오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편하게 하면서 본인의 구위 및 구속을 찾는데 포커스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투구 폼을 고정해)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상당히 좋았다. 청백전과 호주 대표팀과 경기할 때도 좋았다. 오키나와에서도 괜찮았는데, 시범경기 들어와서 또 팔을 내리더라“라며 ”뭔가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본인 내면에 뭔가가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재조정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 수 있다. 지난 17일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김서현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최고 구속은 152km로 어느 정도 구속은 회복한 듯 보였지만,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구속이 올라오고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이 잡히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김서현은 본인의 것을 잘 정립해 빠른 시일 안에 1군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까.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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