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와 나란히 선 최정 "영광스럽지만 덤덤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16 22:4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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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소년장사’ 내야수 최정이 드디어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나란히 섰다.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이 9회 말 2아웃 동점포로 나오는 극적인 장면까지 연출했다.

최정은 4월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6대 4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KIA는 1회 초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SSG는 2회 말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날리면서 만든 무사 2, 3루 기회에서 박성한의 땅볼 타점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 고명준이 역전 2점 홈런을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3회 초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대 2 추격을 허용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SSG는 7회 초 김선빈, 8회 초 이우성에게 솔로 홈런을 연달아 맞으면서 3대 4 역전을 내줬다.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9회 말 2아웃 뒤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은 상대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 상황에서 5구째 147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극적인 동점과 더불어 개인 통산 467호 홈런으로 이승엽 감독 기록과 나란히 서는 한 방이었다.

최정의 극적인 동점포로 기세를 탄 SSG는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한유섬의 끝내기 투런포로 6대 4 승리에 성공했다.

경기 뒤 이숭용 감독은 “상대 팀 기세가 매서웠다. 승패를 떠나 두 팀 모두 멋진 경기를 펼친 거 같다. (김)광현이가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고)효준이와 (노)경은이가 실점했지만 공격적인 승부로 홈런을 허용한 부분은 괜찮다고 본다. 공격에서는 (최)정이의 9회 말 동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최정은 역시 최정이다. 왜 최정이 대단한 선수임을 보여준 장면이다. 그 홈런의 기운으로 유섬이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잘 싸워줬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라고 전했다.







최정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이상하게 홈경기라 첫 타석부터 부담이 느껴졌다. 심판이 홈런 상황 때문에 공을 바꾸는 것부터 신경이 쓰이더라(웃음). 그래도 7회 말 안타가 나오면서 감을 잡았고,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나가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8회 말 공격에서 내 타순이 9회 때 오겠다고 생각해 상대 마무리 투수와 대결을 계속 상상했다. 처음 3볼 상황에선 볼넷을 얻으려고 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넣는 걸 보고 무조건 승부하겠다고 느꼈다. 속구로 들어올 걸 확신해 그 타이밍에 맞춰 스윙했다. 맞는 순간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홈런 순간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에도 들뜨지 않고 비교적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승엽 감독을 넘어섰다고 생각한 건 아닌 까닭이었다.

최정은 “솔직히 나는 홈런 기록에 대해 주변에서 괴롭힌다고만 생각했다(웃음). 내가 다른 나라 리그를 다녀왔다면 무언가 떳떳했을 거다.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이승엽 감독님을 넘어섰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덤덤한 느낌인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최정은 이제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 달성에 다가섰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최초 500홈런 달성도 유력한 분위기다.

최정은 “은퇴할 때까지 500홈런보다는 그냥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만 생각하려고 한다. 또 이제 신기록까지 홈런 한 개가 남았는데 한 개도 못 치면 사고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 개인적으로 기록을 깬다기보다는 그냥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웃음). 가장 걱정인 건 팀이 지고 있을 때 기록이 나와서 세리모니를 하는 거다. 그러면 팀에 미안할 듯싶어서 그 상황만 안 나왔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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