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막말’ 일파만파…민주당 안고 간다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4-03 17:19: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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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썸네일더불어민주당이 3일 일부 후보의 막말·부동산 의혹 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이 부동산투기 등으로 20대 유권자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위안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 후보를 감싸 안고 가겠다고 하면서 벌써 과반 승리에 젖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한 고소와 고발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대 총동창회가 공식 입장을 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대 총동창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사)태평양전쟁유족회도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김 후보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그 상대방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적시했다”며 “(김 후보는)위안부 피해자들을 성적도구, 성적노리개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과거 “고종이 여자를 밝혀 나라가 망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고종황제의 증손자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민주당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김 후보의 거취를 두고 공천 취소는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김 실장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데 입장을 알려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후보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언급’이라고 두둔하는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조상호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역사학자가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만약 현실정치인이 성급하게 저런 표현을 썼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저 때는 현실정치인이 아니라 역사학자”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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