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히말라야 고산 등반이 환경 훼손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드러내면서, 당국이 등반객 수 제한에 나섰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주요 봉우리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상업 등반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최근 히말라야 고봉 등반 허가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수기마다 과도하게 몰리는 등반객으로 인해 정상 부근에서 정체 현상이 반복되고, 산소 고갈과 저체온증 등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에베레스트에서는 수십 명이 동시에 정상 등정을 시도하는 이른바 정상 정체 현상이 매년 반복되며 구조 활동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환경 문제 역시 주요 배경으로 지적된다. 등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인분, 폐산소통 등이 고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빙하 훼손과 수질 오염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히말라야 일대는 아시아 주요 강의 발원지로, 고산 환경 변화가 지역 주민과 하류 국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네팔 당국은 등반 허가 발급 수를 제한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등반 경력과 체력 검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 1인당 인솔 가능 인원을 줄이고, 쓰레기 회수 의무와 보증금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히말라야를 정복의 대상이 아닌 보존해야 할 자연 유산으로 바라보는 국제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등반객 수 조절과 관리 강화가 단기적으로는 관광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악 환경과 지역 사회를 함께 지키는 지속 가능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히말라야 등반 규제가 실제 제도로 이어질 경우, 전 세계 고산 등반 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무제한 도전의 상징이던 에베레스트가 책임 있는 접근과 환경 보호를 전제로 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