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문화관광으로 위기를 기회로…세계가 주목한 2025 성과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22 00:00:05 기사원문
  • -
  • +
  • 인쇄
(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상북도가 2025년 한 해 동안 문화와 관광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고, 재난 속에서도 지역 회복을 이끌며 '문화로 성장하는 경북'의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사진=김진태 기자) 보문단지 빛의 향연, 보문 호반광장 APEC 상징 조형물
(사진=김진태 기자) 보문단지 빛의 향연, 보문 호반광장 APEC 상징 조형물

에이펙(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국제 문화도시 위상 제고와 초대형 산불 이후 문화관광을 통한 회복 전략은 경북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온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APEC 문화예술로 국제회의를 문화축제로 확장

(제공=경북도) APEC 정상회의 행사장 야간경관 개선사업 상징조형물
(제공=경북도) APEC 정상회의 행사장 야간경관 개선사업 상징조형물

경북도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국제회의의 품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APEC 기념 문화예술 행사와 정상 인물도자 전시,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는 국제행사를 문화축제로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보문관광단지 야간경관 개선과 3대 문화권 관광콘텐츠 구축으로 체류형 관광 기반도 함께 강화됐다.

특히 APEC 붐업 조성을 통해 국비 15억 원을 확보해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한류·역사·문화를 융합한 '세계경주포럼'을 기획해 내년도 국비 21억 원을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래관광객 유치도 본격화됐다. 중국 랴오닝성과의 협약으로 동북 3성 대상 경북 방문 관광상품을 최초 출시하고, 해외 로드쇼와 국제박람회 홍보, 해외 언론 노출을 통해 경북 관광의 국제 인지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관광 서비스 시설 376개소의 환경 개선을 통해 국제행사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용 태세를 구축했다.

초대형 산불 속 국가유산 보호와 문화 치유

(제공=경북도) 영덕 산불 피해회복 및 고래불역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전 붐업 행사
(제공=경북도) 영덕 산불 피해회복 및 고래불역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전 붐업 행사

2025년 봄 경북 북부권을 강타한 초대형 산불은 도민의 삶과 국가유산을 동시에 위협했다. 경북도는 재난 상황에서도 국가유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방염포 설치와 소산 조치 등을 통해 안동 만휴정, 의성 만장사 석조여래좌상 등 주요 유산을 지켜냈다.

봉정사와 대전사 인근 위험 수목을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대응도 병행했다. 산불 진화 이후에는 국가유산청 및 시군과 협력해 피해를 신속히 집계하고 총 488억 원 규모의 복구 예산을 조기에 확정했다.

(제공=경북도) 만휴정 방염포 작업 장면
(제공=경북도) 만휴정 방염포 작업 장면

하반기부터는 42억 원을 투입해 18개 국가유산에 대한 설계를 우선 추진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산불 피해 지역 98개 대피소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화 치유 프로그램과 힐링 토크 콘서트를 운영해 이재민의 심리 회복과 공동체 재건에도 힘썼다.

관광으로 회복 이끈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

경북도는 산불 이후 관광을 지역 회복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을 대상으로 기부와 관광을 결합한 여행상품 11종을 운영하고, 1박 2일 숙박형 상품 이용 시 관광객 1인당 1만 원이 자동 기부되는 구조를 설계했다.

전국 최초로 추진한 볼런투어 프로그램에는 두 달간 2만5,000여 명이 참여해 봉사와 소비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단체관광과 숙박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 수요를 회복시킨 결과, 2025년 5월 기준 산불 피해 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는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한글·한복 등 '5한' 전통문화로 세계와 소통

(제공=경북도) 한글날 행사
(제공=경북도) 한글날 행사

경북도는 한글의 본향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통문화 세계화에도 속도를 냈다. 전국 유일하게 인도 델리대학교에 '경북 한글학당'을 운영하며 한국어 교육과 경북 문화 체험을 연계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를 경북으로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한국한복진흥원을 중심으로 한복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복 패션쇼와 정상 한복 제작, 자원봉사자 한복 유니폼 제작을 통해 한복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전통주와 종가문화, 전통공예 분야에서도 해외 전시와 수도권 상설 전시 공간 운영으로 문화경북 브랜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의 힘으로 미래 여는 경북

(제공=경북도) 미국 경북전통공예 특별전
(제공=경북도) 미국 경북전통공예 특별전

경북도는 2025년 문화관광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재난을 넘어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입증한 국제적 역량과 문화관광 기반 회복 전략은 경북이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제공=경북도) 만휴정 보호를 지시하는 이철우 지사
(제공=경북도) 만휴정 보호를 지시하는 이철우 지사

이철우 지사는 "APEC을 계기로 경북의 문화적 저력과 국제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관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세계가 찾는 문화관광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