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먼저 얼어붙는 곳"... 다리 위·고가도로 교통사고 치명적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15 09:09:4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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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교통공단 전경 [사진제공=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도로교통공단 전경 [사진제공=한국도로교통공단]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한국도로교통공단(이사장 김희중)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 총 4,112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빙판길 교통사고 특성으로는 교량 위와 고가도로 사고의 치사율이 높고, 차량 간 추돌사고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림1 마른노면 및 빙판길 평균 치사율 비교
그림1 마른노면 및 빙판길 평균 치사율 비교

교량 위나 고가도로에서는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명/100건)은 고가도로 4.8, 교량 위 5.9로 전체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 2.0의 약 2.4~3배이며, 마른노면 평균 치사율 1.3과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그림2 빙판길 도로형태별 치사율 비교
그림2 빙판길 도로형태별 치사율 비교

교량과 고가도로는 구조상 지열을 받지 못하고 찬 공기에 노출돼 있어 눈‧비가 지표면보다 빨리 얼어붙고 쉽게 녹지 않는다. 관련 연구 보험개발원(자동차기술연구소), "겨울철 도로별 노면 온도차 커, 안전운전 필요"(2012. 2. 2.)
에 따르면 교량이나 고가도로는 도로의 상하부가 모두 냉각 면으로 작용해, 땅과 접한 일반도로보다 노면온도가 5~6℃ 정도 낮아 빙판이 형성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3 차대차 중 추돌사고율 비교(마른노면 및 빙판길)
그림3 차대차 중 추돌사고율 비교(마른노면 및 빙판길)

노면 결빙은 도로의 구조와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교량 위, 고가도로, 터널 출입구, 지하차도, 그늘진 곡선로, 하천·저지대 인근 등 특정 구간에서 특히 자주 발생한다. 운전자는 이러한 결빙 취약구간에서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더 넓게 유지해야 한다.

그림4 내리막사고율 비교(마른노면 및 빙판길)
그림4 내리막사고율 비교(마른노면 및 빙판길)

빙판길에서는 차량 간 추돌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빙판길에서의 차대차사고 중 추돌사고 비율은 마른노면보다 14.0%p 높았고, 내리막사고 비율도 마른노면보다 12.3%p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기어를 낮춰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면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감속할 수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최근 5년간 결빙도로 교통사고가 많은 지점*을 선정해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웹서비스 형태로 개방하고 있다. 결빙 교통사고 위험지역은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 결빙 취약구간 인포그래픽
겨울철 결빙 취약구간 인포그래픽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나 빙판길을 발견한 경우 즉시 전화로 신고해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일반도로는 관할 자치단체가,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현장 조치를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현철승 AI디지털본부장은 "겨울철 도로의 결빙 상태를 운전자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위험상황에 직면 할 수 있으므로 빙판길에서는 항상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및 급출발, 급제동, 급조향을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날씨가 맑아도 교량 위, 고가도로, 그늘진 구간, 터널 출입구는 기존에 생긴 노면결빙이 완전히 녹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교통안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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