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 아열대 스마트팜단지는 북안면 반정리 일원에 총 14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만9,531㎡ 규모로 조성됐다. 연구온실 4개 동과 연구관리관을 갖춘 이 단지는 경북 도내 최대 규모의 아열대 작물 연구·보급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12월 12일 열린 준공식에는 관계기관과 농업인,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소 연구 목적으로 제한 운영되던 연구온실이 전면 개방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은 아열대 작물을 직접 관찰하며 현장 학습 기회를 얻었고, 농업인들은 새로운 소득 작목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아열대 스마트팜단지는 지능형 환경제어와 양액 관리, 원격·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내륙 지역에서도 아열대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망고, 바나나, 파파야 등 20여 종의 아열대 작물을 대상으로 시험·실증 재배를 진행해 지역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선별하고 표준 재배기술을 확립할 계획이다.

운영 체계는 연구, 교육, 창업 지원으로 이어진다. 실증 재배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아열대 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단계별 현장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창업 초기 농업인을 위해 실습형 임대온실을 제공해 초기 영농 부담과 소득 공백을 줄이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이번 단지는 경북도 지역활력화작목 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경북은 사과, 포도, 복숭아 등 온대과수 주산지지만 최근 폭염과 늦더위가 반복되며 기존 작목의 생산 안정성과 품질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 국내 평균기온은 1.5도 상승했고, 동해안 일부 지역은 아열대 기후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경북의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2021년 41.95ha에서 2024년 63.4ha로 늘었다. 아열대 작목에 대한 시험 연구와 교육, 현장 컨설팅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영천 아열대 스마트팜단지는 기후변화로 재배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북 농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시험 연구와 기술 지원을 강화해 현장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아열대 스마트팜단지를 연구·교육·보급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농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