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HE “국가별 인증제도 충돌… 향후 2~3년이 표준 정합성 확립의 분수령”
로랑 안토니 / IPHE 의장– International Hydrogen Technology Standardization 세션
IPHE(국제수소경제 파트너십) 로랑 안토니 의장은 International Hydrogen Technology Standardization 발표에서 “국가별로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수소 인증 제도가 국제 무역의 단절과 규제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COP28에서 39개국이 수소 인증 방식의 상호인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점을 강조했다.
안토니 의장은 특히 ISO 19870-X 기반의 탄소배출 산정(LCA) 표준화가 글로벌 수소 교역 확대의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제품 전 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관리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을 활용한 모듈형 인증체계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2~3년이 글로벌 인증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표준 조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Hydrogen Council “2030년 누적 1,100억 달러 투자… 수요·공급 모두 본격화”
– 이바나 제멜코바 / Hydrogen Council 공동의장
Hydrogen Council은 전 세계 청정수소 산업 투자가 2030년까지 누적 1,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인프라는 이미 빠르게 확충되고 있으며, 정책을 기반으로 한 수요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EU·북미·동아시아에서 800만 톤 규모의 정책 기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인도·캐나다에서도 200만 톤 이상의 추가 수요가 더해질 전망이다. 신규 활용 분야는 발전, 철강, 모빌리티, 해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가별 투자 동향도 뚜렷하다. 중국은 3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수전해 중심 시장을 빠르게 키우며 글로벌 핵심 주도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북미(미국·캐나다)는 23억 달러를 기반으로 저탄소 수소 생산과 수출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U 역시 19억 달러 투자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수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 CEO들의 인식 조사도 투자 흐름의 지속성을 뒷받침한다. 75%는 “투자 의지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됐다”고 응답했고, 97%는 “수소가 탈탄소 난제 산업을 해결할 핵심 솔루션”이라고 평가했으며, 83%는 “향후 수소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바나 제멜코바 공동의장은 “공급·수요·투자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정책의 명확성과 수요 창출 메커니즘이 2030년 수소 시장의 안착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P Global “수전해 중심 아태, CCS 중심 미국… 프로젝트 성숙 단계 진입”
– 닐 원 / S&P Global
글로벌 수소시장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닐 원 S&P Global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요국들은 이미 청정수소의 정의부터 인증제도, 재정지원 체계까지 시장 형성을 위한 기본 틀을 대부분 갖췄다”며 수소시장이 본격적인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 프로젝트 흐름도 뚜렷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수전해 기반 프로젝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은 CCS 기반 저탄소 수소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닐 원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국·인도산 재생 암모니아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향후 글로벌 공급 구조와 가격 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초기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정책 기준의 일관성, 국제 규제 조화, 그리고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ISO “국제표준이 시장경쟁과 상용화의 시작점”
– 조성환 / ISO 회장
조성환 ISO 회장은 수소경제가 빠르게 확산되는 현 시점에서 국제표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국제표준이 안전·신뢰·상용화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ISO 기술위원회(ISO/TC 197)가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수소 전주기에 걸친 안전성·상호운용성·투명성을 보장하는 각종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SO/TS 19870은 수소 전주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투자자 신뢰 확보와 인증 체계 정립, 시장경쟁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 표준의 보편성과 수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성환 회장은 국제표준 채택이 시장 접근성 향상, 비용 절감, 무역 활성화로 이어지며, 청정수소 초기 시장 형성과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가와사키중공업 “액화수소 공급망 주도권이 글로벌 경쟁의 핵심”
– 켄지 요시무라 / Kawasaki Heavy Industries
Kawasaki Heavy Industries(가와사키 중공업)는 대규모 수소 생산·운송·활용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전략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켄지 요시무라 최고책임임원(Executive Staff Officer)은 Hydrogen Deep Dive 세션에서 “실증–상용화–확대 단계로 이어지는 장기 로드맵을 구축해 전력, 모빌리티, 항공, CO₂ 포집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특히 액화수소(-253℃) 기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진공이중탱크, 액화수소 운반선, 터빈·엔진 등 저장·운송·활용 전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호주–일본 간 9,000km 액화수소 해상운송 세계 최초 실증을 완료했으며, 일본 정부의 Green Innovation Fund(약 21억 달러 규모)와 연계해 2030년 상업화 체계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ADNOC(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Daimler Truck(독일)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발전·해운·소형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 기반을 넓혀, 글로벌 액화수소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 호주 NSW “REZ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도약”
– 페니 샤프 / NSW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대표되는 강력한 에너지 전환 전략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산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니 샤프 NSW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Hydrogen Deep Dive 세션에서 “NSW는 호주 최대 경제권과 숙련된 인력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을 뒷받침할 충분한 전력 수급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NSW는 호주 최초로 지정된 재생에너지 지구(REZ: Renewable Energy Zones)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로·철도·항만·전력망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산업화와 수출 거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kg당 최대 4달러(USD)의 독자적 인센티브 패키지를 운영해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조기 투자와 상용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샤프 장관은 “정책·시장·인프라를 결합한 NSW 모델이 수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자(AEMO)도 2024년 전력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산업·운송·발전 부문에서 증가할 수소 수요에 대응할 생산 능력을 마련하고 있다. NSW는 이 같은 전력 기반과 공급망 고도화를 토대로 세계적 청정에너지 공급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표준·정책·투자·공급망”… 2030년은 글로벌 수소경제의 분기점
WHE 2025 컨퍼런스는 글로벌 수소경제가 “조정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IPHE·Hydrogen Council·ISO·S&P·선도기업·국가 정부의 발표는 모두 하나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향후 2~3년, 표준 정합성·정책 명확성·수요 기반·공급망 경쟁력이 2030년 수소경제의 승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