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7일 1시 13분 우주로”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5-11-26 23:44: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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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호기가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1월 2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호기가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환경일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시간이 11월 27일(목) 0시 55분에서 1시 13분으로 변경됐다. 우주항공청은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나타났다며 현장에서 확인 결과, 압력은 정상이며 센서만의 문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리호가 네 번째 비행으로 다시 우주를 두드린다. 태양활동이 극대기로 치닫는 시점, 오로라 확장과 통신 교란이 현실이 되자 한국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통해 우주환경을 정밀 관측하고, 국내 최초의 미세중력 바이오 실험까지 수행하는 중·장기 우주역량 점검에 나선다. 이번 비행은 기술 검증을 넘어, 한국 우주과학의 연구 지평을 확장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 이하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철)은 26일 19시 30분 이번 4차 발사의 주요 절차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발사 최종시각을 확정하기 위한 ‘누리호 4차 발사관리위원회(위원장: 청장)’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목표 궤도 진입을 목표로, 누리호의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25년 11월 27일(목) 0시 55분 발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 누리호 4차 발사로 우주에 진입하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이하 ‘차중 3호’)에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탑재체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최근 강력한 태양흑점폭발이 11월 10일경 발생해 이에 따라 평소보다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 오로라가 확장 관측되고,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무선 통신 두절이 발생하는 등 태양 활동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태양은 약 11년 주기의 극대기에 도달해 활동이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위성통신 및 GPS 교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주환경의 체계적 관측과 예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ROKITS 위성에 설치된 모습 /사진제공=우주항공청
ROKITS 위성에 설치된 모습 /사진제공=우주항공청




한편, 우주는 중력이 지상보다 훨씬 약한 '미세중력 환경'을 제공해 생명 현상과 세포 분화 등 지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생물학적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중요성을 고려해 차중 3호에는 우주환경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오로라·대기광 관측기(ROKITS)와 전리권 플라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이 탑재돼 핵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이우경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오로라 및 대기광 관측기(ROKITS)는 오로라의 발생 범위와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우주용 광시야 카메라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 자기권을 통과해 대기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으로, 태양 활동에 따라 중위도까지 확장한다. ROKITS는 700km 관측 폭으로 기존의 관측자료가 부족한 자정 부근(태양의 반대편) 오로라 활동을 포착하며,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에너지 정보를 제공해 우주환경 예측에 필수 자료를 지원한다.




자기장 측정기(위성탑재) /사진제공=우주항공청
자기장 측정기(위성탑재) /사진제공=우주항공청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유광선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전리권 플라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는 고도 100~1000km에 분포한 전리권에서 플라즈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한다. 전리권은 저궤도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공간으로, 태양광과 지자기 활동에 의해 발생한 플라즈마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전리권은 태양폭발이나 대기의 급격한 변화 등에 의해 교란되며, 이는 통신 교란과 GPS 위치 오류를 유발한다. IAMMAP은 적도전류제트(EEJ)와 적도전리권 이상현상(EIA)을 함께 분석해 에너지 전달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국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 자기장 측정 정밀도를 확보했다.



한림대학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 박찬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은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세포 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국제우주정거장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의미를 갖는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탑재된 BioCabinet /사진제공=우주항공청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탑재된 BioCabinet /사진제공=우주항공청




주요 연구로는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미세중력에서 3D 프린팅해 조직의 자발적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를 혈관 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BioCabinet은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세포 분화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우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며, 난치질환 극복과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청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탑재된 바이오캐비넷은 저궤도 미세중력 환경에서 국내위성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우주의학 분야의 실험·실증으로 우리나라 우주과학탐사 역량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과이며, 우주환경 관측과 함께 미세중력을 활용한 연구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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