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후 홈 구장을 옮긴 베테랑 김현수가 이적 소감을 전했다.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은 외야수 김현수는 지난 25일 KT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김현수는 직전까지 LG 트윈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통합우승에 공을 보탰다.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후 10년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두 시즌을 보낸 뒤 2018년 다시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계약 조건은 4년 115억원. 이후 2021년에 4+2년 총액 115억원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옵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올 시즌을 마친 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김현수는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OPS 0.806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는 5경기 타율 0.529 9안타 1홈런 3득점 8타점, OPS 1.342로 맹활약하며 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현수의 현재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221경기 출전에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이다.
김현수는 당초 원 소속팀 LG와도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폈지만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친정팀 두산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현수는 적극적인 협상에 나선 KT에게 마음이 기울었고 고민 끝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5일 KT 공식 유튜브를 통해 김현수는 "KT에서 저를 잘 챙겨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팀의 일원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좀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가 입단하며 KT에서는 홈 구장 전광판에 '타격기계 김현수'라는 문구를 띄워 환영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별명이) 마음에 들긴 하는데 좀 많이 창피하다"며 "저는 그냥 '맹구'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맹구'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캐릭터 중 하나로 김현수와 생김새가 닮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KT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제일 적극적이었다"며 "제가 시간을 좀 많이 끌고 오래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함을 느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협상 문제가)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한 몇 주를 고생한 것 같은데, 이제 좀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 나아지려면 좋은 성적을 내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응원해준 LG 팬들에게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그동안 응원 많이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했었다. 제가 KT에서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새로 만나게 되는 KT 팬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이고, 좋은 성적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KT의 끈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많이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 제가 꼭 더 환영받을 수 있도록 좋은 선수가 되고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