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가열과 전 지구 건강위험…연구진 “건강 영향 과소평가”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11-25 13: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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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극지방의 온난화가 전 세계 건강위험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북극·남극의 급격한 온도 상승과 빙하 감소가 기후변화뿐 아니라 식량·질병·정신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위험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존 기후모델이 극지 변화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연구팀은 엑서터대학교 지속가능성 전공 교수를 중심으로 극지의 온난화가 인간 건강에 어떤 형태로 파급되는지를 검토했다. 해당 연구는 빙하 융해, 영구동토층 해빙, 해양 변화 등 극지 시스템의 급격한 변동이 복합적인 건강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여러 기후·보건 데이터가 분절적으로 다뤄져 왔다며 통합적 분석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는 “극지의 변화는 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국가의 기후와 건강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이상고온 등은 식량안보와 질병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북극과 남극에서 여러 임계점이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형 빙상 붕괴와 영구동토층의 급격한 해빙 가능성은 기후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변화는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온난화 가속, 침수 증가, 강수패턴 변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지는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는 지역으로, 이는 제트기류 약화와 해류 흐름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 변화는 폭풍, 홍수, 가뭄, 이상저온, 폭염 등 다양한 기상현상을 발생시키며 피해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극단적 기상현상이 단일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온 상승은 질병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곤충·설치류가 서식지를 북쪽으로 넓히면서 뎅기열, 라임병 등 감염병이 새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수 온도 상승은 비브리오균 증가와 높은 위도로의 확산 가능성을 높이며, 염분 침투로 인한 식수오염은 임신합병증과 신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식량안보 역시 주요한 우려 요소로 제시됐다. 강수 변동과 고온 현상은 쌀·밀·옥수수 등 주요 작물 수확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수자원 부족은 농작업 환경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영양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연구는 극지 변화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복되는 폭염과 재난은 불안·우울, 외상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 손실과 이주 증가로 지역사회 붕괴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적절한 대비가 부족할 경우 향후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극권에 인접한 지역사회는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도로·주택·상수도 기반시설이 손상될 수 있으며, 전통적 식량자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획물 품질 변화와 영양 섭취 저하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해빙 과정에서 과거에 갇혀 있던 화학물질·미생물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연구팀은 국제 협력과 건강영향 평가체계 개선을 강조했다. 기후과학·보건·데이터 분야 간 협업이 부족해 위험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극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 지역자료 축적과 보건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취약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식수·식량·보건체계를 보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Ambio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건강·환경 추정치는 지역별 데이터 공백이 있어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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