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의 '멱살 캐리'에도 불구하고 LA FC는 끝내 시즌을 12월까지 밀고가지 못했다.
LA FC는 지난 23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 날 경기는 개막하기 전부터 '스타 매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뮌헨의 아이콘이었던 뮐러의 밴쿠버와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격돌하며 53,000석 매진 열풍을 불러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력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LA FC는 전반전 내내 밴쿠버의 압박에 질질 끌려가며 한 점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전반 40분, 전반 45분에 상대에게 연속으로 골을 내주며 0-2로 뒤쳐졌다.
손흥민은 후반에 팀의 반등 발판을 댔다. 후반 15분 세 차례 슈팅을 시도한 끝에 한 골을 만회했다.
특히 후반 50분에 수려한 프리킥을 선보여 팀의 2-2 동점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로 넘어간 후 손흥민은 끝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번 키커 마르코 델가도까지 실축하며 LA FC는 끝내 등을 돌리고 말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연장 후반 다리에 경련이 왔고 승부차기 순간에도 경련이 올라왔다"며 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무득점으로 참패할 수 있었던 팀을 승부차기까지 끌어낸 것도 손흥민의 만회골과 프리킥 득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특히 그림같은 궤적으로 쑥 들어가는 프리킥은 경기의 한 수였다. 다만 패배에 빛을 보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쉬울 따름이다.
손흥민의 MLS컵을 지켜보던 토트넘 여론도 그의 프리킥에 아까운 심정을 표했다.
토트넘 매체 '스퍼스 웹'은 경기 후 "손흥민의 아름다운 골이 토트넘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며 "손흥민은 예상대로 LA FC로 이적한 후 MLS에서 경기를 아주 쉽게 뛰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13경기에서 총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팬들은 이 한국 선수가 넣은 골의 성격에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만 33세의 그는 올 시즌 이미 여러 번의 프리킥 골을 넣었는데, 그 중에는 댈러스와 경기에서 넣은 것도 있다. 이 골로 손흥민은 MLS 올해의 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우리 토트넘의 레전드는 밴쿠버와 MLS컵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매우 중요한 골을 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자체는 밴쿠버의 승리로 끝났지만 손흥민의 프리킥 골에 토트넘 여론은 또 한 번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대체 왜 토트넘에서 프리킥 임무를 맡지 않았느냐"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토트넘이 데드볼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프리킥을 거의 차지 않았다는 점은 당혹스러운 사실이다. 그가 보여주는 능력을 고려하면 그가 프리킥 담당으로 출장했다면 토트넘에서 적어도 15~20골은 더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승부차기 끝 패한 후 LA FC의 공식 계정에도 팬들이 모여들어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을 지적했다.
한 팬은 "11명이 9명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팀에 얼마나 심각한 하자가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한탄했고,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두 골을 넣어줬다. 그가 자랑스럽다"며 격려를 전했다. 어느 한 팬은 "손흥민이 이겼고 팀만 진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경기"라며 "이 팀에서 손흥민이 뛰는 것은 솔직히 아까운 일"이라고 분개하기도 했다.
LA FC는 이로써 2025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쳤으며 프리시즌 휴식을 취한 후 이듬해 2월 코첼라 밸리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