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및 내부통제 등 부문에서 이들 CEO가 받은 성적표를 토대로 연임 가능성이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86_15335_1231.jpg)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가 리테일 몸집을 크게 늘린 성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리테일 강화라는 과제를 짧은 임기 동안 이루면서다.
메리츠증권은 파격적인 ‘제로 수수료’ 이벤트로 예탁자산 규모를 끌어올렸다. 기업금융이 강한 이미지였던 메리츠증권은 이를 통해 리테일 부문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벤트 특성상 메리츠증권이 고객 대신 수수료를 부담하기에 수익면에선 다소 밀렸다. 다만 고객 유입 증가에 따라 예탁자산은 늘어나게 되기에 장기적으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장 대표, 연임 전망 밝음
장 대표는 지난 2023년 11월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의 실적과 회사 인사 기조를 고려했을 때 큰 이변만 없다면 연임은 무난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7월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하면서 장 대표는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는 과제를 받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리테일 부문의 경우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각자대표 체제 이후 장 대표는 1년도 되지 않은 시간 만에 예탁자산을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장 대표가 짧은 기간 내 이룬 결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되기 전 메리츠증권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점 또한 장 대표 연임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최희문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대표로 무려 14년간 임기를 유지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직으로 지냈으며 장 대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3년부터 장 대표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7월 김종민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고객 수 급증
![메리츠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86_15336_1318.jpg)
리테일 강화를 고심하던 장 대표가 추진한 건 매매 및 달러 환전 수수료를 전부 면제해 주는 이벤트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고객 대신 회사가 수수료를 부담하겠다는 방식인데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이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Super365’ 계좌는 11개월 만에 자산 규모가 16배 늘었다.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예탁자산은 9336억원에서 15조원으로 뛰었다.
무료 수수료에 개인투자자들도 우루루 몰렸다. 고객 수는 이벤트 시행 전 약 2만5000명에서 25만700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해외자산 규모는 9조원 규모로 이벤트 시행 전과 비교하면 56배 불어났다. 해외주식 월간 약정금액 또한 지난 9월 26조원을 돌파해 매달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는데 올해 기준 상위권에 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예탁자산과 고객 수 늘리는 것을 우선순위”
대규모 수수료 면제 이벤트로 메리츠증권은 대규모 투자자들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리테일 부문 수익은 되레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이벤트에 따른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리테일 부문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테일 부문 비용은 49% 증가한 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로 수수료’ 이벤트가 내년 12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리테일 부문 순익이 단기간 개선되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당장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보다 고객 수와 예탁자산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당장 지출이 크더라도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정착시키겠다는 시스템적인 전략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고객 예탁자산과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