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및 내부통제 등 부문에서 이들 CEO가 받은 성적표를 토대로 연임 가능성이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DB증권 곽봉석 대표이사.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77_15318_1456.jpg)
DB증권 곽봉석 대표가 올해 3분기까지 큰 실적 개선을 이루고도 연임이 불투명하다. 하반기를 앞두고 장기간에 걸친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드러나면서다.
올해 각 영업부문이 선방한 실적을 거두면서 DB증권은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10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도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곽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직원이 10여 년간 회사 명의를 도용한 문제로 내부통제 재정비가 중차대한 과제다. 결국 곽 대표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가 연임을 좌우할 전망이다.
곽 대표, 성과로 이뤄온 연임
지난 2023년 취임한 후 임기 1년을 받은 곽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이 결정되면서 임기 2년이 연장됐다. DB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곽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그 배경에는 대폭 개선된 실적이 있었다. 곽 대표가 취임한 첫 해 DB증권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2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9% 증가했다. 곽 대표 취임 전 적자였던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 수익을 대폭 끌어올린 영향이었다.
곽 대표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IB(기업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점을 감안하면 의외인 부문에서 성과가 컸던 셈이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 확대로 주력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긴 어려웠던 상황인 만큼 S&T 부문이 이끈 실적은 그의 경영 능력을 보다 돋보이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곽 대표에게 2023년 상황도 녹록지만은 않았다. 당시 DB증권에선 공모주 청약 전산장애로 대규모 민원이 발생한 데다 DB증권 애널리스트와 관련해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졌다. 그럼에도 그가 연임에 성공한 건 업황 부진에도 선방한 실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곽 대표 주력 부문 IB, 올해 실적 견인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77_15323_531.jpg)
전임자인 현 DB금융그룹 고원종 부회장 임기를 감안하면 곽 대표 역시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기에 연임 가능성이 점쳐질 수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곽 대표는 올해의 경우 IB 전문가로서 면을 세우는 성과를 거뒀다. IB 부문이 견인한 실적에 DB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한 366억원을 남겼다. 곽 대표가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금융을 결합한 PIB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IB 부문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 결과다.
DB증권은 올해 누적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5% 증가한 10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85.3% 증가한 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고객자산은 107조원을 상회하며 3분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고객자산은 이미 100조원을 돌파해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직원 10여년 명의도용 발각에 내부통제 TFT 가동
양호한 실적에도 임기 기간 내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건 곽 대표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달리 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발각되지 않은 범행이 그의 임기 동안 적발된 셈인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어서다.
결국 연임을 앞둔 곽 대표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막느냐다. 즉 대대적인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게 된 시점에서 곽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내년 임기 연장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DB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DB증권 직원 박 씨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약 10년 동안 회사 이벤트를 사칭해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를 통해 기프티콘 형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후 현금화해 사용했다. 박 씨가 11번가를 이용해 발행한 상품권 금액은 약 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DB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전사적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재발 방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구매 아이디와 인장 관리를 강화하고 직무순환제도를 검토하겠다는 개선사항을 김 의원실에 전달한 대로 실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DB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내부통제 전반에 대해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유관 부서들이 모두 참여하는 TFT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해당 직원은 지난 7월 면직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해당 직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11번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