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어, 수학, 영어 전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경향으로, 특히 고난도 문항을 통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출제 의도가 뚜렷했다.
국어 영역, 킬러 문항 대신 '읽기 사고력'으로 변별
국어 영역은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기조 속에서도 텍스트의 개념과 구조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로 인해 올해 9월 모의평가나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 지문에서는 법,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제시되었으며, '핵심 개념 정의 → 예시/사례 → 개념 활용 및 응용'의 공통적인 구조를 통해 용어와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류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를 이뤘다.
문학 영역에서는 판소리, 현대시, 고전소설 등 다양한 작품이 출제되었고, 산문에서는 인물 간의 이해관계와 입장 차이를, 운문에서는 상징적 이미지의 역할을 파악하는 등 작품의 상황과 정서를 복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은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언어와 매체'는 문법 개념을 보기에 정확히 적용해야 하는 문항이 출제되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이었지만, 지문의 논리 구조를 변형하거나 다른 대목을 출제하는 등 단순 암기가 아닌 수험생의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었다.
수학 영역, 난도 상승 속 '미적분'에서 격차 발생
수학 영역 또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계산량이 비교적 적은 문항이 다수 배치되었지만, 변별력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은 여전히 계산 과정이 복잡하여 상위권 수험생들도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공통과목에서는 15번 문항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어 체감 난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했으나, 21번 문항 등에서 계산량이 많아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와 '기하'는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미적분'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및 체감 난도 격차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유지되었던 문항 구성 및 출제 기조가 이번 수능에서도 이어져, 기출 문항으로 꾸준히 대비한 학생들에게는 유리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영어 영역, 긴 문장으로 독해력 평가 강화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기본적인 독해 능력 측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문장의 길이를 늘려 제한된 시간 내에 정확히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내용과 어휘의 난이도는 작년과 유사했으나, 어려운 어휘와 추상적인 내용이 많았던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평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특징으로는 빈칸 추론, 글의 순서 배열, 문장 삽입 등 전통적인 고난도 유형에서 정확한 해석에 기반한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어 변별력을 확보했다.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이었으나, 대부분 소재나 주제만 활용하고 지문은 새롭게 구성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연계 체감률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통해 성적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및 정시 지원 전략을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