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78_15319_3322.jpg)
보험사들에 예실차(예상 손해율과 실제 손해율 차이)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험계약마진(CSM)이 선전함에도 보험손익이 줄어든 데엔 예실차 영향이 컸다.
그러함에도 삼성생명이 여전히 생명보험업계 최대 실적을 유지한 건 투자이익이 보험이익 부진을 상쇄한 결과다. 페럼 타워 매각 이익은 일회적이지만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오르는 건 꾸준히 기대감을 낳는 요인이다.
삼전 주식 보유는 배당과 직결되기에 그 영향이 상당하다. 다만 회사가 대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건 CSM인데 이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됐다.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CSM이 순증해야 꾸준한 배당도 보험손익도 가능하다.
보험손익 부진에도 3Q 순이익 7.3%⭡
![보험서비스손익. [사진=삼성생명 제공]](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78_15322_228.jpg)
삼성생명이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7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올랐다. 분기 누적 순이익도 2조1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보험서비스손익이 다소 부진한 결과에 비춰보면 선방한 실적이다. 보험서비스손익은 3분기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45%, 52.7% 감소했다. 3분기 CSM 상각익이 3784억원으로 5% 늘었지만 예실차는 544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예실차는 앞서 1분기에도 6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가 2분기엔 459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가 싶더니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보험금예실차만 보면 감소폭은 보다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49억원 흑자였던 보험금예실차는 이번 3분기 992억원 적자였다.
예실차 영향 상쇄한 투자손익
![투자손익. [사진=삼성생명 제공]](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78_15320_118.jpg)
예실차 악화는 업계 공통이 마주한 현실이다. 의료파업이 완화되고 영업일수가 증가하면서 보험금 청구가 늘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의료계 과잉진료와 호흡기 등 질환 환자 증가, 고보장 건강보험 중심 신계약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단기간 내 개선은 어렵다고 봤다.
보험서비스손익에선 당분간 예실차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손익은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투자이익은 6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했다. 증시 호조로 주식과 대체투자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페럼 타워로 일회성 매각이익이 2440억원 발생한 결과다.
이자 및 배당금 수익은 경상적인 수준으로 선방했는데 특히 배당금 수익은 누적 3분기 기준 1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했다. 반도체 호조와 주주환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크게 오르면서 현금 배당금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삼전 주가 상승에 따라 금융자산평가손익도 올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전 주식이 인식되는 금융자산평가손익은 3분기 8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는데 이중 삼전 관련 자산 변동 효과는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4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1% 올랐다.
“CSM 순증 가장 중요하게 생각”
![신계약 CSM. [사진=삼성생명 제공]](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78_15321_147.jpg)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이 오를 때마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최대 2%p 오른다. 지난달 말 기준 킥스비율은 전분기 대비 6%p 오른 193%로 삼성전자 주가 8만3900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인데 최근 주가는 10만원을 넘겼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이 추가 개선될 수 있어 삼성생명이 배당 여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보험 본업에서 순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삼성전자 지분에 힘입어 이를 방어할 수 있다. 삼전 지분 매각 처분이익은 단순한 경상이익이 아니라 주주 배당 재원으로 활용된다. 삼성생명 이완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선 분기에 이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삼전 처분이익은 소통드린 바와 같이 경상이익과 별도로 주주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 발표에서 삼성생명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CSM이 순증하는 흐름이다. 이 CFO는 “회사는 CSM 순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KPI(핵심성과지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라며 “보유 CSM을 지속적으로 순증하기 위해서 CSM률이 높은 건강보험 확대를 통한 신계약 CSM 증대와 해지 방어 적극 실행과 보험금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CSM을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건강보험으로 CSM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 순수건강 중심 상품은 3분기 611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대비로는 17.5% 성장했다. 같은 분기 신계약 CSM은 8710억원으로 전년과 전분기 대비 모두 늘어 업계 평균을 상회했으며 올해 꾸준히 증가세다. 이중 3분기 건강 비중은 70%로 전분기 대비로는 15%p 줄었으나 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그간의 건강보험 집중에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변경됐다”라며 “고수익성 상품 중심 CSM 총량 증가로 선회 해석된다. 신계약 CSM 성장력 지속이 기대된다”라고도 언급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