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한앤코, 케이카서 1Q 배당금만 104억…우리는?” 노조, 파업 예고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9-29 15:04:3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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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케이카 노조가 오는 10월 20일부터 홈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지주사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배당과 임원들의 성과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처우는 열악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케이카지회는 “10월 추석 이후부터 홈서비스 전면 중단을 예고한다”며 “온라인 중고차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핵심 서비스가 파업으로 멈추는 초유의 사태다”고 29일 밝혔다.



케이카는 올해 상반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1조2135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10.8% 상승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케이카는 배당도 꾸준히 하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 2023년 주당 760원, 지난해 1150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이어 올해 1분기 300원의 배당도 시행했다.



케이카가 배당하면 대주주인 한앤코에 큰돈이 흘러들어 간다. 실제 케이카의 올해 1분기 배당으로 한앤코는 104억1497만3700원을 챙겼다. 한앤코는 케이카의 지분 3471만6579주(72.0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플랫폼 1위’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현장은 다른 모습이다”라며 “기본급 인상은 업계 평균에 못 미치고 인력 부족·장시간 노동·열악한 작업환경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2020년 케이카를 인수한 후 이미 2190억원 이상의 배당을 챙겼다”며 “이는 인수 당시 투자금을 초과한 규모다. 하지만 현장 투자와 인력 확충, 안전설비 보강에는 인색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및 PI 소폭 인상, 타결금 일부 지급이라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현장 직원을 무시하는 조롱’이다”라며 “진정성 있는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전면 파업으로 단계적 격상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성실하게 교섭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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