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보훈단체 회원, 시민, 유관기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봉황대는 1919년 경주 3·1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상징적 장소로,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는 무대가 됐다.

기념식은 신라고취대의 웅장한 식전 공연으로 막을 열었으며, 국민의례·독립유공자 표창·경축사·광복절 노래 제창·만세삼창·신라대종 타종식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행사 후에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헌화도 엄숙하게 이어졌다.

부대행사로는 경주 출신 독립운동가 50여 명의 활약상과 ‘민족의 큰집’ 최부자댁의 독립자금 지원 활동을 알리는 전시가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광복절 기념 자료 전시장에서 자연스러운 역사 교육의 시간을 가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축사에서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선열들이 지켜낸 자주와 평화, 협력의 가치를 시민과 세계가 함께 느끼고 후세에 전승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또 “경주는 문화유산의 도시일 뿐 아니라 을사늑약에 항거한 의병활동과 3·15 만세운동, 박상진 의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의 항일투쟁이 이어진 독립운동의 현장이었다”며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광복의 역사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고,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