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규원 기자) 박성현이 오리건주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오랜만에 최상위권 성적으로 복귀했다.

18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마무리된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마지막 날, 박성현은 이글 한 개와 버디 일곱 개, 그리고 두 번의 보기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번 결과로 LPGA 투어 대회에서 박성현이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8위 이후 6년 만이다.

2015년부터 K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박성현은 미국 투어 진출 후 2017년 2승, 2018년 3승, 2019년 2승을 쌓으며 한때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특히, 2017년 US여자오픈과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는 LPGA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그리고 상금왕을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LPGA 투어에서 이 같은 3관왕을 달성한 것은 낸시 로페스(1978년) 이후 단 두 번째로,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부터 기량이 하락해 2021년에는 출전한 19개 대회 중 절반 이상에서 컷 탈락을 경험했다.

2023년에는 손목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올해 역시 11개 대회 중 단 두 번만 컷을 통과했다.

8월 초 제주도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로 선전한 박성현은 당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 복귀 첫 무대인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곧바로 톱10에 진입하며 재도약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오늘 초반 경기가 잘 풀렸으나, 후반 9홀에서 짧은 퍼트 실수가 있었다”며 “더 좋은 결과도 가능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4라운드 경기 중 한순간 2위까지 오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으며, “타수보단 하나하나 집중해 경기를 치렀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코스와 그린 상태가 좋아 공이 쉽게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하지만 올해를 끝으로 LPGA 투어 출전 자격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남은 대회에서 포인트 80위 내 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틀랜드 클래식 전 기준 박성현의 포인트 순위는 147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