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에 검은 매직으로 낙서하던 7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국가유산청은 11일 “이날 오전 8시 10분경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낙서를 한 사람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같은날 광화문 인근을 순찰하던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소속 근무자가 낙서하던 김모(79) 씨를 확인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그는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이라고 쓴 뒤 그 아래에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쓰던 중 경복궁관리소 관계자에게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전 광화문 앞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작업을 시작한 지 약 7시간 만에 낙서를 제거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낙서 행위자에게 원상 복구 명령과 함께 복구 비용 청구도 가능한데, 스프레이 낙서는 복원 작업에 약 1억 3000여만 원이 투입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70대 남성에게 경복궁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23년 12월 발생한 스프레이 테러 사건과 관련 낙서를 사주한 30대 남성은 항소심까지 징역 8년 등의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10대 낙서범은 장기 2년, 단기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모방 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에게도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