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14-8로 제압했다. 이로써 파죽의 6연승을 달린 한화는 44승 2무 53패를 기록했다.
5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 채은성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한화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채은성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상대 선발투수 우완 엄상백의 4구 133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의 3점포를 쏘아올렸다. 전날(7월 31일) 수원 KT전 6회초 때려낸 3점포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이자 시즌 12호포.
기세가 오른 채은성은 한화가 4-1로 앞서던 3회초에도 날카롭게 배트를 휘둘렀다. 1사 1루에서 엄상백의 4구 124km 체인지업을 받아 쳐 비거리 130m의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1회초 3점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 및 시즌 13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채은성은 4회초 유격수 땅볼, 6회초 삼진, 8회초 3루수 땅볼, 9회초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2009년 신고 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채은성은 지난해까지 1143경기에서 타율 0.293 119홈런 6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8을 써냈다. 2023시즌부터 한화에서 활약 중이며, 그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 OPS 0.779를 써내며 독수리 군단 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채은성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화 구단이 주장을 맡길 정도. 시즌 초 만났던 채은성도 “가을야구가 목표다. 동료들과 힘을 잘 합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슬럼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3월 타율 0.310 1홈런 8타점으로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4월 타율 0.188 1홈런 9타점, 5월 타율 0.240 2홈런 9타점에 그쳤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32 6홈런 38타점 OPS 0.652에 불과했다. 이 기간 부상까지 겹치며 두 차례 2군에 다녀오는 등 채은성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다행히 채은성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 타율 0.288 5홈런 18타점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7월 31일 KT전서 6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던 채은성은 이날도 맹활약을 펼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한화 역시 채은성의 활약이 반갑다. 현재 44승 2무 53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SSG랜더스(51승 1무 49패)와 5.5경기 차 8위에 위치해 있다. 가을야구를 향해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는 이날 KT전 포함해 최근 6연승을 달리며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채은성이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화는 큰 힘을 얻게된다. 과연 채은성은 추후 일정들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대반격을 이끌 수 있을까.
한편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7연승에 도전하는 한화는 선발투수로 좌완 김기중(4승 2패 평균자책점 4.33)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KIA는 우완 황동하(4승 4패 평균자책점 5.00)를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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