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도루왕 FA 몸값 뛰는 소리 들린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24 08: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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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하는데 큰일 났다.”

예비역 병장 심우준이 오자마자 KT 위즈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20대 군필 내야수에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고 출신인 심우준은 2014 2차 특별 1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데뷔 시즌인 2015시즌부터 106경기를 소화한 심우준은 군 가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22시즌까지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20시즌에는 데뷔 첫 전 경기(144경기) 소화와 함께 타율 0.235 112안타 3홈런 51타점 58득점 35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2021시즌에도 139경기에 나와 타율 0.268 109안타 6홈런 48타점 61득점 16도루를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유격수였다. 군에 가기 전까지 1군 통산 1020경기 타율 0.253 681안타 28홈런 247타점 381득점 150도루 성적을 보였다.

그리고 상무에서 전역 후 5경기를 소화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375 6안타 2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강철 KT 감독은 그런 심우준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23일 만났던 이강철 감독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군에 가기 전에는 그냥 막 쳤는데, 지금은 야구를 많이 느끼고 하는 것 같다. 또 타석에 설 때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안다. 지난주 키움전에서도 상상도 못한 기습번트를 대서 출루를 하더라. 야구가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초구 치고 아웃됐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존을 형성한 것 같다. 바뀐 부분이 좋아 보인다. 예전과 다르다”라고 했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타팀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을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도 “올 시즌 끝나고 잡아야 하는데 영입을 시도할 팀들이 많이 생겨서 큰일 났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한 선수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바로 김상수. 심우준이 오기 전까지는 김상수가 지난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심우준이 온 후에는 2루 수비를 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유격수를 보고 싶어 하는 선수인데, 2루수로 가게 되어 상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본인이 인정을 하고 움직여주니 고맙다. 사실 수비 범위에서 차이가 나니 어쩔 수 없다. 우준이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질 만한 타구를 거의 다 잡는다. 상수가 수비에서 움직임을 조금 줄이고, 타격에 더 힘을 쏟으면 될 것 같다. 지금 타선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76경기 타율 0.271 65안타 4홈런 34타점 41득점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로 한정 지으면 9경기 타율 0.407 11안타 1홈런 8타점 6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예비역 병장과 베테랑 내야수의 희생 속에 KT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린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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