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첫 임시 外人, 정규직 전환 가능성 크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30 08:4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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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 좌완 캠 알드레드(Cam Alldred)를 영입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의 대체할 자원으로 KIA 역사 첫 임시 외국인 선수의 주인공이 됐다. 크로우의 미국 최종 검진 결과가 5월 31일에 나올 가능성이 큰 가운데 알드레드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KIA는 5월 29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수 캠 알드레드와 총액 32만 5,000달러(계약금 2만 5,000달러·연봉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같은 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크로우를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 10조’에 의거 재활선수 명단 등재를 신청했다. 캠 알드레드는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캠 알드레드는 “명문 구단인 KIA 타이거즈에서 뛰게 되어 영광이다. KIA 팬들의 응원이 열정적이라고 들었는데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고, 내 기량을 최대한으로 펼치며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6년생 좌투좌타로 미국 오하이오주 바타비아 출신인 알드레드는 신장 191cm, 체중 93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1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했다.

알드레드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경기에 출전해 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 0.00을 기록, 마이너리그에선 87경기(선발 28경기)에 나서 12승 14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4.8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알드레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9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34이닝을 투구하며 1승 3패 평균자책 6.88을 기록한 뒤 한국 땅을 밟았다.

알드레드는 평균 시속 140km 중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좋은 디셉션이 장점인 선수이다. 또한 트리플A 통산 9이닝 당 8.4개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도 보유했다.

KIA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성적만 보면 볼넷 허용이나 평균자책 지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좌완으로서 디셉션 동작이 굉장히 뛰어난 편에다 KBO리그 구단들의 중심 타선에 좌타자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좌·우를 가리기는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롯데 반즈 선수나 우리 네일 선수에 못지않은 슬라이더 수평 움직임도 주목했다. 트리플A 무대에서 헛스윙 비율이 40%가 넘기에 확실한 결정구로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IA는 5월 8일 크로우 이탈 뒤 3주를 소요하고 임시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이를 두고 왜 이렇게 구단 움직임이 늦었는지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KIA 관계자는 “우리 구단도 독립 리그나 중남미 리그로 스카우트를 다 파견해서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기준의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임시 외국인 선수라도 시간에 쫓겨서 데려오는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트리플 A에서 비교적 더 확실한 자원을 뽑자는 것에 현장과 마음이 맞았다. 알드레드와 계약 세부 조건에 대해 다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임시 대체 카드로 데려오면서 교체 카드 한 장을 아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크로우의 미국 최종 검진 결과는 5월 31일 나올 전망이다. KIA 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31일에 검진 결과가 나오면 크로우 선수 측에서 우리 구단에 통보할 의무가 있다. 진단 결과를 두고 선수 측과 구단이 서로 판단해서 수술로 갈지 주사 치료 재활로 갈지 논의해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알드레드의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로선 추후 크로우를 완전히 대체할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알드레드가 기대 이하로 부진하고 크로우가 재활로 회복이 가능할 경우 여러 가지 선택의 수를 넓힐 수 있기에 KIA는 구단 역사 첫 임시 외국인 제도 활용을 결정했다.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KIA가 알드레드 영입으로 정규시즌 우승 레이스에 더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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