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는 사양합니다’...함은정, ‘몽글’이라는 수지를 맞다 [MK★사소한 인터뷰]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5-03 07:00:01 기사원문
  • -
  • +
  • 인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제는 ‘가족’이라고 여길 만큼 반려동물은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은,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늘 자랑거리이자 사랑덩어리인데요. 스타들의 가족 또는 친구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집자 주>


“이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채워지는 관계가 가족 말고 또 있을까요?”

배우 함은정의 하루는 몽글이로 시작해서 몽글이로 끝났다.

최근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섭외 1순위 방송인 진수지로 안방극장과 만나고 있는 함은정에게 ‘수지맞은 일’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반려견 몽글이. 아침을 알리는 반려견 몽글이의 모닝콜로 눈을 뜨고, 자기 전 마지막까지 눈 맞춤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함은정의 일상 속 몽글이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자,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며, 원동력 그 자체였다.

털이 몽글몽글 구름과 같아서 ‘몽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그의 나이는 어느덧 12살. 2012년 9월 3일 생이라는 몽글이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바로 ‘팬’들 덕분이었다. 언제나 행복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모여 선물처럼 다가온 몽글이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함은정은 직감했다. 영원히 떨어질 수 없는 ‘가족’이 될 거 라는.

“손을 딱 뻗어서 저를 쳐다보는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몽글이를 처음 봤을 때 쿵쿵거리던 심장과 설렘의 순간들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남아 기억하고 있어요.”



‘말티즈는 참지 않아’라는 말이 무색하게 함은정이 말하는 몽글이는 유순하고 속이 깊은 강아지였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지만 으르렁거린 적은 고작 한 두 번, 손을 꼽기도 민망할 정도로 적다고 말한 함은정은 오히려 이 같은 ‘몽글이’의 유순한 성격이 조금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참고 넘길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우리 몽글이는 ‘고고한 선비’ 같은 성격이 매력적이에요. 불안해하지도 않고 언제나 늘 평온해요. 볼일을 보러가고 싶을때 굉장히 조용히 가고, (아는척하면 싫어해서) 화장실에 같이 있으면 일 안보고 먼저 나가고 내외해요.(웃음) 여러 명과 있으면 잘 놀다가 아무도 없는 방 가서 혼자 들어가서 쉬거나, 잘 시간이 되면 조용히 들어가서 먼저 자기도 하죠, 거기다 밥도 욕심내지 않고 먹을 만큼만 먹고 남기고, 스스로 자율배식도 잘 해요. 애교는 은근히 많아서 옆에 와서 제 몸에 자신의 엉덩이만 착 붙이고 시선은 다른 곳을 보는데, 그게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잘 모르실거에요. 뽀뽀도 몇 번 해주고는 고개 돌리고 거부하는 것도 너무너무너무 귀엽습니다. 강아지에게도 MBTI가 있다면 I성향의 친구이지 않을까…생각도 해봤어요. 아마도 INFJ가 아닐까요.”



함은정에게 몽글이 자랑을 해달라고 했더니, 쉬지 않고 쏟아졌다. 이는 그만큼 그의 눈에 비친 몽글이는 ‘사랑 그 자체’라는 뜻이기도 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의 순간을 함께 하는 애 몽글이와 함은정. 바쁜 일정으로 함께 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

“만약 멀리 떨어져 있거나 하루 넘기는 스케줄을 할 때는 집에 있는 가족을 통해서 영상통화를 해요. 안 그러면 집에 들어가서 잠들지 않고 현관에만 있더라구요. 영상통화를 마친 후에 저는 찍어놓은 영상들 보면서 마음을 달래고는 합니다.”

몽글이와의 애틋한 사이를 자랑한 함은정은 몽글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간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마가 간식을 많이 주시는 바람에 몇 년 사이 살이 포동포동해져서 요새는 간식을 끊고 고구마, 양배추, 사과를 주고 있어요. 사실 사과는 먹는 소리가 너무 귀여워서 제가 주고 싶어서 주는 부분도 있는데…. 그리고 양배추의 경우는 물고 어딘가 가서 조용히 먹더라고요. 양배추가 본인에게 특별식인 걸까요?”



몽글이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순간이 특별하고 행복하다고 고백한 함은정은 특히 고마웠던 순간에 대해 조용히 다가와 위로해 줄 때를 꼽았다.

“사실 그러면 안되는 데, 때로는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제가 눈물을 흘릴 때 조용히 앞으로 와서 엎드리더니 가만히 저를 바라보더라고요. 그럴 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그리고 요새는 아침만 되면 짖어서 저를 깨워요. 본의 아니게 알람시계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함은정의 일상’에 몽글이는 어떤 존재일까. 이 같은 질문에 함은정은 단번에 “항상 고마운 존재이자 저의 에너지!”라고 정의했다. 그에게 몽글이는 하루를 잘 지낼 힘을 주는 원동이자, 행복을 완연하게 느끼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이다.

“이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채워지는 관계가 가족 말고 또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말로 소통하지 않고 행동이나 눈빛으로 소통할 때 감정이 더 잘 느껴질 때가 있듯이, 반려동물과의 소통은 언어는 달라도 분명, 더 세심하게 들여다볼 때 깊은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와 몽글이처럼요.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 한 팀이 되고 한 가족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모두 반려견과 함께 행복해지시기를 바라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