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김강률이 베어스 최고령 투수라니…“18년 잘 버텼는데 조금 더 버텨야, 올해는 꼭 끝까지 건강하길”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2 10:44: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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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벌써 이렇게 흐른 걸까. 1988년생 투수 김강률이 두산 베어스 최고령 투수에 올랐다. 베어스 마운드 세대교체가 그만큼 급속도로 이뤄졌단 뜻이기도 하다.

김강률은 최근 2시즌 동안 26경기(2022시즌), 32경기(2023시즌) 등판에 그치면서 1군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던 2년을 뒤로하고 김강률은 2024시즌을 준비했다. 이번엔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천천히 몸을 끌어 올린 김강률은 시즌 개막 뒤 1개월여가 지나서야 1군에 합류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김강률은 4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과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홀드 요건은 아니었지만, 두 경기 모두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나와 리드를 지킨 등판 결과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베테랑인 김강률 선수가 돌아오면서 불펜진이 탄탄해졌다고 느낀다. 팀 투·타 밸런스가 더 좋아진 느낌”이라며 만족했다.

5월 1일 잠실구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김강률은 “오랜만에 많은 관중 속에서 공을 던져서 긴장감을 느꼈는데 오히려 그런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 골반 쪽을 포함해 여러 군데 통증이 있어서 조금씩 1군 복귀가 늦어졌다. 지금은 골반 쪽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래도 5월을 기준으로 올라가야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지켜서 다행이다. 퓨처스리그 등판 때보다 구위와 구속도 더 올라온 느낌이라 만족스럽다”라며 1군 복귀를 되돌아봤다.

김강률은 항상 부상이 자신의 커리어 발목을 잡았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연습경기 베이스 커버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겪기도 했다. 이후로도 잔부상이 풀타임 시즌 소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김강률은 “어떻게 보면 부상과 싸움이 내 야구 인생에서 숙명과도 같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현실을 잘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지냈다. 주변에선 다칠까봐 조절하라고 하는데 공을 던지기 위해선 그만큼 운동을 더해야 하는 게 필요한 듯싶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강 운동에 더 힘쓰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강률은 어느새 베어스 최고령 투수 위치에 올랐다. 사실 불펜 투수로서 그 나이까지 롱런하는 게 쉽지 않다. 김강률은 18년의 프로 생활을 두고 “잘 버텼는데 조금 더 버티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강률은 “그렇게 최고령 투수라고 막 느껴지지 않는데 나이를 생각하면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느껴지더라. 내가 어릴 때 지금 정도 나이 선배를 생각해보면 그때는 거의 없었고 말도 못 섞을 그럴 나이였다. 게다가 다른 팀들보다 우리 팀 투수진이 훨씬 더 어린 편이다. 30대 투수도 몇 명 없다. 18년 세월을 돌이키면 잘했다는 것보단 잘 버텼는데 조금 더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몸을 끌어 올리려고 해도 예열 시간이 훨씬 길어진 나이가 됐다. 그때 (이)현승이 형이 이해가 간다(웃음). 유지와 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강률은 2017시즌(70경기 89이닝), 2018시즌(65경기 76이닝), 2021시즌(50경기 50.1이닝) 세 차례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올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김강률이 시즌 막판까지 건강을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팀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강률은 “올해는 꼭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몸 관리에 신경 쓰면서 꾸준히 공을 던지다 보면 한국시리즈 마운드 위에도 오를 날이 오지 않겠나. 조금 늦게 합류한 만큼 팀이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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