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에게 걸었다!”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SD 감독의 도박 [MK현장]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1 15:14:01 기사원문
  • -
  • +
  • 인쇄
도박같은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6-4로 이겼다. 이 승리로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5회가 분수령이었다. 여기서만 4점을 뽑으며 격차를 벌렸고 덕분에 상대 추격도 따돌릴 수 있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결단 하나가 승부를 바꿨다. 1사 1, 3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 땅볼을 때려 자신은 1루에서 아웃됐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아웃과 득점 하나를 맞바꾼 것.

그런데 여기서 포수 방해가 선언됐다. 샌디에이고 벤치에게는 선택이 주어졌다. 3루 주자의 득점을 인정하고 2사 2루로 갈지, 아니면 3루 주자의 진루를 없던 것으로 하고 포수 방해를 인정해 타자가 진루해 1사 만루로 갈지 선택할 수 있었다.

쉴트 감독은 후자를 택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산을 해봤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1사 만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가 매니 마차도였다. 그래서 마차도에게 걸었다”며 당시 선택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마차도는 이러한 감독의 믿음에 답했다.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쉴트는 “1을 빼고 3을 더했다. 마차도가 좋은 스윙을 해줬다”며 결과적으로 팀에 더 이득이 됐다고 말했다.



타자가 마차도였기에 할 수 있는 도박이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믿지만, 마차도는 우리 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그렇기에 그를 온전히 지지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그와같이 중요한 선수들이 나와주기를 원한다. 내게는 그렇게 힘든 선택은 아니었다”며 팀의 간판 타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같은 감독의 설명을 기자들에게서 전해 들은 마차도는 “그게 쉴티(쉴트 감독의 애칭)”라며 웃었다.

그는 “감독님은 시즌 내내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 우리는 옳은 방법으로 준비하며 가능한 모든 일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록 결정적인 안타가 더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뜻대로 안될 때도 있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옳게 준비한다면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김하성은 “내가 감독이라도 그렇게 했을 거 같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마차도는 우리 팀의 4번 타자다. 2아웃이라면 달랐겠지만, 1아웃이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