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통역한테 횡령당한 돈 219억 원 넘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12 05:4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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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진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그가 훔친 돈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사법 당국이 제출한 진술서를 인용, 미즈하라가 지난 2년간 1600만 달러(218억 8,800만 원) 이상의 돈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앞서 불법 도박 업자를 통해 스포츠 베팅을 하면서 오타니 계좌에서 돈을 몰래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언론 보도에서는 그 규모가 450만 달러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빼돌린 금액은 이를 넘어섰던 것.

사법 당국은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ESPN은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벌금 100만 달러, 징역 30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고 같은해 말에는 상당한 금액의 돈을 잃기 시작했다.

그는 이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것으로 밝혀졌다. 진술서상에 ‘프로야구 선수’로 표현된 오타니는 사법 당국에 미즈하라의 송금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은행 기록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 계좌에 있는 전화번호,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오타니의 눈을 피해 돈을 빼돌렸다.

은행에 보관된 통화 녹음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즈하라는 은행 직원과 통화에서 자신이 오타니인 것처럼 행세하며 신분을 속이기도 했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그는 오타니 계좌에서 불법 도박 업자에게 50만 달러를 송금할 수 있었다.



미즈하라는 도박 혐의가 드러났던 지난 3월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빚을 갚는 것을 도와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몇시간 뒤 오타니가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하며 기존 발언을 뒤집었다. 그는 도박 혐의가 밝혀진 직후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의 이같은 진술로 인해 오타니가 도박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와 관련해 미즈하라가 자신의 돈을 훔쳤으며,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사법 당국의 조사 결과 오타니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 모습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국세청, 국토안보부, 미국 연방 지방 검찰청 캘리포니아지부가 조사를 진행중이다.

ESPN은 이번 사건이 라스베가스의 대규모 자금 세탁 및 불법 도박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는 전직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이자 불법 도박 업자인 웨인 닉스가 연관돼 있다.

닉스는 NBA 레전드 스카티 피펜, 전직 빅리거 야시엘 푸이그, 르브론 제임스의 오랜 매니저이자 친구인 매버릭 카터 등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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