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 것” 7년 전 베어스 ‘미래의 4번 타자’ 약속의 땅, 아직 유효하다 [MK미야자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01 10: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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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김태형 전 감독은 한 젊은 거포를 바라보며 “베어스 미래의 4번 타자”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7년 전 주목받았던 ‘베어스 미래의 4번 타자’는 바로 내야수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은 7년 전 당시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김민혁은 두산이 2대 4로 뒤진 9회 2사 만루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당시 홍상삼이 9회 말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김민혁의 보여준 한 방은 인상적이었다.

김태형 전 감독은 7년 전 당시 “김민혁은 아직 어린 야수지만, 타격 능력이 정말 좋다. 신인 때부터 눈여겨봤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래의 4번 타자니까 자부심 품고 뛰어라’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두산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6년생인 김민혁은 2015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민혁은 2017시즌 1군에 데뷔해 18경기 출전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김민혁은 2018시즌 1군 22경기 출전 타율 0.226(53타수 12안타) 2홈런 10타점 기록을 남긴 뒤 2019년 현역 입대를 택했다.

김민혁은 제대 뒤 2021시즌 6경기에 출전한 뒤 2022시즌 38경기 출전 타율 0.284/ 25안타/ 5홈런/ 16타점으로 가장 가능성을 보여준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김민혁은 2023시즌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의 기대만큼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민혁은 2023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8/ 4안타/ 3타점/ 9삼진에 머물렀다.

김민혁은 2024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야수들 가운데 타격 페이스가 가장 앞서나간단 게 현장 시선이다. 김민혁은 2월 24일 미야자키 첫 실전인 소프트뱅크 2군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대 1 대승을 이끌었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 압도적이었다.

김민혁은 25일 소프트뱅크 1군전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민혁은 27일 구춘대회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선 대타로 출전해 좌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좌익수 다이빙 캐치 호수비로 잡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2월 29일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김민혁은 “나름대로 앞에서 히팅 포인트가 형성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는 늦다고 보셨는지 극단적으로 앞에 놓고 쳐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삼진을 먹어도 헛스윙을 해도 괜찮으니까 거기에만 신경 쓰자고 하셔서 호주 캠프 때부터 그것에만 집중했다. 속구에 안 늦는 게 중요하고 변화구도 일단 앞에서 맞아야 결과가 잘 나오더라. 첫 경기부터 좋은 타격감이 이어져서 만족스럽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민혁은 지난해 1군 경기에만 출전하면 위축된 스윙을 보여줬다. 당연히 결과가 잘 따라올 리는 없었다.

김민혁은 “마음가짐의 문제였다. 나는 주전이 아니니까 한두 타석에서 보여줘야 하는 환경 속에 조급해지고 스윙이 조금씩 무너졌던 듯싶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혼자 또 무너지고 그랬다. 올해는 안 그래야 한다. 형들도 그렇고 이영수 코치님도 아무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히팅 포인트 당기기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잡생각이 거의 없어져서 만족스럽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민혁은 2024시즌 양석환의 뒤를 받치는 1루수 백업 역할과 더불어 지명타자, 대타 등 다양한 역할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민혁은 “원하는 수비 포지션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내가 나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가야 할 위치에 있다. 1군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든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김민혁은 7년 전 받았던 베어스 미래의 4번 타자라는 기대감을 현실로 이룰 때다. 더는 어린 나이도 아니기에 김민혁은 2024시즌 야구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

김민혁은 “일단 야구장에 나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려고 한다. 최근까지 이어온 좋은 타격감을 계속 잘 유지하고 싶다. 구단과 주변에서 거는 기대만큼 이제는 잘해야 할 때다. 미래의 4번 타자라는 수식어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 야구장에서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두산 팬들께서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미야자키(일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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