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미디어 사용 연령대로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대중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10-04 17:18:4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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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 예능계에는 부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개그맨 조훈의 부캐릭터 조주봉이 발표한 ‘홍박사님을 아세요?’라는 곡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노래의 가사가 특정 신체 부위 관련 콤플렉스를 이야기하고 있는데다 댄스 챌린지 속 안무가 선정적이라는 것이다.

'홍박사님을 아세요' 가사 일부
'홍박사님을 아세요' 뮤직비디오 캡처
초등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네이버 카페에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홍박사 챌린지를 찍는다며 연습하는데 저게 뭔지 알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챌린지를 하더라도 할 만한 건지 아닌지 정확히 알고 하라고 알려주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학부모들은 “저도 너무 싫다. 애들도 다 알면서 하더라”, “우리 애도 매일 하는데 그런 내용이고 춤이었냐”, “내용 몰랐는데 알려줘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X(옛 트위터) 공식 계정 캡처
게다가 추석을 앞둔 9월 14일 국토교통부는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라는 내용을 홍박사 노래 가사 일부를 패러디해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국가기관에서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유행으로 친근감을 자아내는 것은 좋지만 부적절하다”, “전체 가사를 모르고 쓴 것 같다”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국토부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유행의 일부일 뿐이다.’, ‘욕하거나 검열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도 있지만, 유튜브 채널 ‘잇츠라이브’에서는 조훈이 해당 노래 라이브 영상을 다음날 비공개 처리하고, 여자친구 출신 예린은 신곡 홍보를 위해 홍박사 챌린지에 참여했다 결국 삭제하는 등 홍박사 챌린지에 대한 여론이 좋지만은 않다.

아무리 성인용 개그를 소재로 만든 노래라 하더라도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분별력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송이나 영화의 경우 심의위원회를 거쳐 아이들에게서 유해 매체를 차단할 수 있지만, 유튜브나 SNS 등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아동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한편 과거 유행했던 다나카의 경우에는, 유흥업소 캐릭터 설정에 어눌한 발음을 희화화한다는 논란으로 갑론을박이 있기도 했다.

최미화 기자 choi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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