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 여성 감금해 성폭행…피해자 측 엄벌 국민청원

[ 서울신문 ] / 기사승인 : 2021-04-21 09:39:5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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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모텔에 사흘간 가둔 채 성폭행하며 불법촬영을 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 측이 2차 피해를 호소하며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20대 김모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일 밤 20대 여성 A씨를 12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가둔 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를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금융 앱 비밀번호를 요구해 알아내고 지갑에 있던 현금을 가져가는 등 총 60여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피해자 A씨는 “감금돼 있던 동안 가족들과 경찰에게서 여러 차례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김씨가 ‘자발적으로 집을 나왔다’고 답하게끔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에게 “가족들에겐 내가 가출한 것이었다고 말하겠다”고 안심시키고 난 뒤에야 겨우 모텔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아 김씨를 추적해 17일 체포했고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피해자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김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다며 김씨가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친한 지인이라는 청원인은 피해자가 바람을 쐬러 잠시 밖에 나왔을 당시 김씨가 한적한 곳에 있던 피해자를 납치해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모텔방 옷장에 흉기 등 범행도구를 담아놓은 쇼핑백이 있었다며, 미리 모텔방을 잡아놓은 뒤 피해자를 물색한, 명백한 계획범죄라고 했다.

청원인은 “(김씨는) 피해자의 남자친구의 연락처와 이름을 알아내 자신의 지인과 통화하는 척 위장했다”면서 “‘○○○(남자친구 이름)의 손가락을 잘라버려라’는 등 피해자의 공포를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의 부모가 연락해오자 카카오톡으로 피해자의 말투를 따라해 가출한 척 위장했고, 부모님이 전화를 걸었을 땐 흉기로 위협한 상태에서 스피커폰과 음소거를 전환하며 통화 내용을 일일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김씨는) 피해자에게 자신이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붙잡혔을 경우에 대비해 심신미약 또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악마 같은 가해자를 무기징역이나 사형 같은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제가 인터뷰했던 언론 외에 점점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기사 댓글에서 내가 ‘조건’(조건만남)하는 사람이라거나 여자도 이상하다는 등 욕을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가해자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 혐의를 바로 인정했다고 하며 분노조절장애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감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불안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은 절대 혼자 탈출한 것이 아니며 김씨와 함께 모텔에서 나왔고, 김씨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2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6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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